우울증 극복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35살 직장인이고,
20대초, 어쩌면 10대 시절 사춘기때 부터일지 모르겠는데 오랬동안 절 괴롭혔던 우울감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30대 초반부터 우울증약을 복용해 왔거든요
직장을 자주 옮겼던 편이라
병원은 두번정도 옮겼었네요
병원에서 조차 의사선생님들 눈치를 보는 제가 참 답답했어요
약이 잘 안맞을때, 제 이야길 물어볼 때 해야 할 얘긴 다하면서도
항상 뒤에 분들 기다릴까 조급하고 약 조절하면서도 미안해하고
나와서는 굳이 왜 그런얘길 했을까 후회도 하면서 아무튼 1년정도 치료받고
스스로 도저히 약조절이 안맞다 싶어 끊어버렸는데 신기하게 그전에 죽고싶다거나 감정조절이 힘들다거나
밤에 잠들기 힘든 게 사라져서 그 후로 2년간 잘 지내왔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남 눈치보는게 더 심해져서 작은 한마디도 상대의 신경을 거스를까봐 조심하고
일상적인 대화마저 집에서 곱씹게되고
애써 괜찮다고 하고 나아졌다가도 다시 말을 하면 후회됩니다
그게 참 2~3일만 지나면 별거 아니다 싶다가도 상대가 표정이 조금이라도 안좋으면 불안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요
아예 말을 안할까도 싶어서
일기도 써보고 혼잣말을 해봐도
안되네요...
결국 오늘은 더 이상 살기 귀찮다는 생각까지 와버렸네요
이런 비정상적인 제 생각들을 극복하는 방법도 알게됐고, 버티는 방법도 알게 됐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봅니다.
사람 관계가 어렵고 쉽게 놓지 못하고
정을 주게 된 상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전 어쩌면 좋을까요
답은 다시 병원이라는 걸 알면서도
약을 계속 바꿔봐도 맞지 않고
제가 저 같지 않았어서
다시 먹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상담을 받자니 비용면에서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