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한테 받은 상처는 어떻게 치유해야하나요
제 가정을 어릴적부터 부모님은 잦은 부부싸움이 일상인 집안이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이미 존재하지도 않는 태어날 적부터... 제 기억이 닿는 모든 순간까지
외동딸인 전 어린나이 시집을 와 온갖 수난을 겪는 맘여린 어머니의 유일한 말동무이자 평생 친구같은 존재였지요
물론 지금도 이러한 사실은 변치 않아요
고생 많이한 우리 어머니 같은 여자로서 가엾고 또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이따금... 아니 꽤 자주, 이런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너무 밉고 원망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그래도 어릴적엔 나름 어려운 형편에 남보다 덜입고 덜먹어도 저만큼은 모자란 거 없이... 잘 해주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 차마 남사스러워 남에게 말 못할 치정극과도 같은 부모님의 기나긴 법정싸움이 약 몇년 가까이 하셨고
전 그사이 무뚝뚝했던 아버지의 어머니를 향한 폭언, 폭력, 여자로서 눈뜨고 볼 수 없는 희롱 등...
제 가정의 민낯을 전부 보고말았어요
저 또한 매일 밤낮을 폭언과 유사폭력에 시달리며
어느땐 어머니가 제가 옆에서 자살기도를 시행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한참 예민할 나이 매일 육체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너무 괴로워 원망도 많이하고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했다는 생각은 물론이고
때로는 오히려 보란듯 죽어서 복수하고싶단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원래 살던 곳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어머니와 단 둘이 삶을 이어간지 또한 어느덧 3년이 다 되어가지만... 전 아직도 그때에 기억에 잡혀사는 것 같아요
고생하고 힘들게 사는 어머니, 이제와 후회와 음주를 밥먹듯 하는 아버지, 두분 다 때로는 안쓰럽다가도 저조차 점차 나이를 먹고 보니... 어른으로서는 도저히 성숙하다고 볼 수 없는 두분의 어리석은 행적을 되돌아보면 다시금 원망스러운 마음과 함께
바로 어제 일 처럼 밥을 먹다가도 영화를 보다가도 눈물이 펑펑납니다...
집안 탓, 부모 탓, 때로는 지독한 자기연민 같아 너무 한심하고 끝내 용서 할 수 없는 속 좁은 제 자신이 너무 싫어져요
이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이 기억들을
전부 잊는 수 밖에 없을까요 모두 용서하면 잊혀질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보다 현명한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긴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