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 인간관계에 회의감을 느껴요
안녕하세요 저는 귀염둥이 7살아들과 자상한남편을 둔 33살 젊은 아줌마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가부장적인아빠가 술만마시면 엄마와 오빠를 때리는 폭력적인 집안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어요. 제게 집이란곳은 편안함이아닌 살얼음판과 같았지요. 그렇다고 엄마가 친절한편도 아니였기때문에 집에서 기댈수있는 사람은 오빠밖에없었어요. 가정환경이 이렇다보니 학교친구들 관계에서도 그닥 좋지않았어요. 마음맞는 단짝친구가 없었지만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않고 끊임없이 기댈수있는 단짝친구를 갈구해왔던거같아요. 지금생각해보면 저의 자연스럽지 못한 친구찾기가 친구들에겐 부담이되었던 거같아요. 친구들이 저에게 상처주는 말을하거나 했을때도 저는 친구들이 전부였기때문에 제얘기를 뒷담화를 한다는걸 알아도 바보같이 다웃으며 넘어갔던거같아요. 저희집이 사업을했던 집이라 경제적인 여유가있었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친해진친구에게 밥을사준다던지 선물을사준다던지 지금생각해보면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잘몰랐던 ***였던거같아요. 이부분은 대학교생활을할때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친한동기도 별로 없었고 있어도한두명정도? 성인이되고나니 애정결핍이 친구쪽이아닌 이제 남자로 가더라구요. 그래서 별의별 인간같지도 않은 남자들을 여럿만나면서 더욱더 제마음의 공허함은 커져만 갔고 꽃같은 20대를 매일 술에의지하며 살았던거같아요. 그래서 유일한 내편 지금의남편하고 연애를시작하면서 빨리 가정을 꾸리고싶었고 지옥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싶었어요. 헌데 아이를 낳고 정신없이 육아를 하고 30대가 되니 친구들이 슬슬 결혼을 하는데 누구는 사업가 아니면 시댁 집안이 잘사는 집안 .. 이런것들을 보니 그동안 없었던 자격지심이 생기더라구요. 사실 저희집안은 사업가집안이라 경제적인 여유가있고 시댁쪽은 많이어려우세요. 그래서 처음 신혼집구할때도 저희집에서 도움을 많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시작과 친구들의 시작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죠. 이모든 감정들이 저를 갉아먹는다는걸 알면서도 정신을 차리는게 쉽지않았어요. 그때부터 제가 들어가있던 친구들의 모임을 줄이기 시작했어요. 마지막 모임을갔을땐 친구들중 한명이 저에게 가난한사람들이 원래 애를 한명낳는둥 니가사는지역은 시골아니냐며 대놓고 무시를하는데 참을수가없더라구요. 옆에서 가만히 듣고만 있던 친구들..제가 생각했을땐 그들은 제 진짜친구가 아니였던거죠. 사실 그친구들은 거의 일년에 한번볼까말까한 사이들.. 그런사이인데 제가 너무 깊은 친구관계를 바랬던 제 잘못이 큰거같아요. 그래서 이친구들은 제가 바로 손절했어요. 그이후 다른 고등학교 친구들과도 그간 제심정을 얘기했던 일이 있었는데 저는 그동안 그친구의 불만을 다 이해하고 너그럽게 넘었갔었는데 제가 그친구에게 불만을 얘기하니 바로 손절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부분이 저는 너무 속상했고 자책도 많이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저는 친구들에게 무조건적으로 희생하며 다 맞춰줬는데 그들은 제가 가지고 있는 의견하나 못들어주나.. 그동안 제친구였다고 했던 사람들이 바로 등을 돌리니 너무현타가오고.. 제아이에게도 영향이 갈까 걱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