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님은 자신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고 하셨네요. 좋아하는 일, 적성도 모르겠고 우울감과 답답함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20살 대학생인데 학교에 다니는 이유도 살아가야 할 이유도 몰라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이나 가족들에겐 차마 이런 말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아 행복한 척 웃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몰라 혼란스럽고 지친 마음이신 것 같네요.

청소년기의 가장 중요한 발달 과업이 자아정체감의 형성입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적절한 자아정체감 형성을 위한 충분한 탐색이 어려워 정체감 유예, 정체감 혼란 등을 뒤늦게 경험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마카님도 대학 입학 후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전공과 흥미, 진로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런 고민들을 가까운 사람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면서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개인적 고통이 커지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마카님의 혼란스러운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대학교 진학 이후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마카님만의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조금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대처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 방황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마카님, 충분히 그런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빨리 뭔가를 해결하거나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방황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도 됩니다. 마카님은 이제야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어요. 좋아하는 일, 관심분야, 진로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나가도 괜찮아요.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편안한 지, 설레이는 감정이 생기는 지, 예전에 좋아하던 일이나 취미는 무엇인지 하나씩 차분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됩니다. 진로는 인간이 일생을 통하여 수행하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탐색해야 하고 아니다 싶으면 바꿔도 됩니다. -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것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면 좋겠습니다. 사연글에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고 가족들에게도 차마 이런 말을 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마카님의 마음이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마음보다 중요할까요? 마카님의 인생은 마카님이 주인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인식했다면 이를 알아봐주는 것이 시작입니다. 그리고 억지로 감추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혼자 안고 있을 때는 문제가 커보이지만 때론 털어놓고 나면 더 좋은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을 부정하지 마세요.

지금 하는 고민들이 언젠가는 마카님의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자신을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마카님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대학교의 상담센터나 전문가를 찾아보시면 마카님의 고민을 구체적으로 탐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