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지쳐요 그런데 놓을수도 없어요
저는 지금 4살 1살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입니다
요즘 일상 패턴을 설명하자면
-아침 깨우기, 아침밥, 세수, 옷입기 : 엄마
-둘째 기저귀, 이유식 : 엄마
-회사어린이집 등하원(지하철) : 엄마
-저녁밥 : 엄마
-목욕 : 아빠/첫째가 강력히 원함
-밤 책읽기, 재우기: 엄마
이외에 행정적인거나 물품관리도 당연히 엄마가 하니 육아의 90%는 엄마가 하고 있어요
이런 일상의 할일들을 저는 시간에 맞게 처리하고 싶은데 그게 요즘들어 너무 힘들어요
몸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이요
첫째가 말 안듣고 제멋대로 하는건 다 이해하는데 그걸 좋은말로 잘 타일러서 하도록 유도할만한 정신적인 여유가 없어요
그러다보니 말을 안들으면 그냥 굳은 얼굴로 할때까지 말없이 기다리고 있으니 제가 애를 협박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남편이 나서서 첫째를 재밌게 설득해서 행동유도를 해주면 곧잘 하니 남편은 말로 하면 알아서 잘 한다는데
저는 그걸 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 이러니 첫째가 아빠를 좋아하는 거겠죠
그렇다고 다 놓고 그냥 되는대로 살자 하기에는
먹고, 자고, 출근 하는일을 포기할순 없잖아요 주말에도 4살 1살 아이를 집에서만 놀게할순 없고...
이런걸 손놓고 있으면 애들을 방치한거 같아서 그게 더 죄책감이 들어요
그리고 남편이 너무 제역할을 안하고 나한테 떠넘긴다는 생각만 들어요
남편은 일이 많은 대기업직원이라 저보다 일이 힘든건 인정해요 그래서 제가 이제까지 남편은 일이 많으니까 좀더 자게 해주거나, 혼자있는 시간 만들어주려고 애들 둘 데리고 밖에 나가준 적도 종종 있어요
그래서 남편은 제가 둘 돌보는게 할만하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하루중에 아침 2시간/저녁 3시간 만 애들을 돌보는데 그걸 제가 힘들다고 말을 해야 일을 놓고 도와주거든요
(재택근무 중이라 눈뜨자마자 업무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첫째랑 뭘해도 즐겁지 않고 시간만 보게되고 자꾸 잔소리만 하고
남편이랑도 소소한 대화도 잘 안하고 자꾸 남편의 육아 참여에 대한 잘못만 따지게 돼요
둘째는 아직 아기인데 너무 자주 혼자놀게 두고요...
세명에게 모두 다 잘못하고 있는거 같아서 너무 마음이 불편해요
밤에 자려고 누우면 자꾸 울컥 눈물이 나는데
운다는걸 애들이나 남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요
당연히 친구, 부모님 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