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20살 대학생입니다
부모님이 사범대를 졸업하시고 관련 일을 하고 계세요
그래서 중학생 때부터 저도 사범대를 가길 바라셨어요
저는 부모님이 관련 일을 하고 계신 만큼 단점을 너무 많이 보고 자라서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고요
누굴 가르치는 건 제 적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계속해서 사범대를 강요하시고 제가 뭘 하고 싶다고 해도 그건 취업이 안된다 취업해도 먹고 살기 힘들다 등 다 부정적으로만 보셔서 결국 원하시는대로 사범대를 왔습니다
오고 보니 생각보다 더 힘들고 온통 교사를 원해서 온 친구들과 교사 양성을 목표로 짜여진 수업에 맞추려니 이게 맞나 싶어요
교육봉사를 하면서 학생들이 좋아서 어쩌면 교사가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수업인데 저는 수업을 할 자신이 없어요 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래서 반수나 편입도 생각해봤는데 이제는 제가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미술이 하고 싶었는데 학생 때 부모님반대가 너무 심해서 포기했었던 거거든요 미술은 취미로 하라고 그걸로 어떻게 먹고 살 거냐고… 부모님 지원 없이 미술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곧 21인데 이제 시작하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런 말만 들으면서 자라니까 하고 싶은 걸 하겠다는 생각보다 하고 싶은 것의 단점만 찾게 되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