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틀린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까봐 무서워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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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3달 전
제가 틀린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까봐 무서워요
저는 요즘 우울한 것도 많이 없어지고 괜찮게 지내고 있어요. 앞담을 듣든 뭘하든 딱히 신경도 안 쓰여요. 오히려 '같은 수험생인데 쟤네는 참 할일 없다..' 같은 생각도 간간히 들지만 나중 가면 저 친구들도 자기들이 하고 있는 짓이 유치하고 무의미하다는 거 스스로 알아채고 관둘텐데, 다들 미숙하고 성장단계에 있는거 내가 그렇게까지 욕할 필요도 없지 싶어요. 제가 스스로 덤덤해지고 덜 흔들리니 찌르는 것도 줄어들었구요. 근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제가 정말로, 쟤네가 자기 시간 쪼개서 제 욕을 할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질렀고, 근데도 뉘우치지 않고 나 혼자만 일상을 살고 있는 이기적인 사람은 아닐까? 적어도 제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이 종종 있었거든요. 당장 저희 엄마만 해도 그래요. 저는 문제가 생기면 당장 말을 해서 끝장을 보고 싶은데 자기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제탓만 하면서 회피하다가 어물쩡 넘기곤 했거든요. 아빠도, 제가 잘못을 지적하면 저를 버르장머리없는 애로 취급하면서 눈을 부라리면서 화냈어요. 나중에 미안한 티 내면서 다가오긴 했지만 결국 사과는 없구요. 이런 부분을 닮아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저도 사과를 잘 못해요. 글이나 문자면 몰라도 대면해서 하는 건 정말 못해요.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이거예요. 2학년 때 모범생 코스프레/착한척 해서 2학년 때 저는 진짜 모범생이 되고 싶었어요.. 공부를 즐기면서 인성도 좋고 사교성도 있고 예의도 바른.. 근데 남들한테 그렇게 '보이는 것'에 치중하다보니 제 진짜 모습하고 자꾸 갭이 생기더라구요. (지금은 많이 고쳤지만) 그 당시에는 질투심도 심해서 남들 앞에서는 마음 넓은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가 1등이 아니면 조바심이 나고, 누가 저보다 잘하면 힘들어했어요. 저는 꾸미는걸 잘 못하니까 꽤 티가 났을거라 생각해요. 결국 2학기 후반 때에 많은 친구들이랑 사이가 틀어지고 반 아이들과의 관계도 망쳤어요. 심지어는 제가 '착해보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 교묘하게 이용해서 애들 앞에서 피해자 코스프레하며 저를 나쁜 애로 만들려는 애도 생겼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제일 트라우마에요. 뜬금없이 뭔 뜻인가 싶으실텐데, 제가 반에 간식거리를 나눠주다가 걔가 뒤늦게 와서 '아, 다시 (상자) 열어야 하잖아~' 하고 말하니 '미안...'하면서 갑자기 눈치보는 티를 팍팍 내더라구요. 그런 성격 아닌 거 다 아는데. 이거 말고도 당한 건 많은데 저게 제일 충격이었어서 적어요. 이렇게 노골적인 잘못이 있는데 그럼 본인이 이기적이지 않은 것같냐고 말하실 분들도 있을 거 같은데.. 이후로도 상황에 진전이 있었거든요. 3학년 1학기 때도 저는 꽤 힘들게 보냈던 거 같아요. 노골적인 앞담도 들었고, 뒷담도 들었고, 저 지나다닐때 자기들끼리 눈빛보내거나 키득대는 것도 다 당해봤어요. 학교 다니는 게 힘들고, 이미지고 나발이고 그냥 죽고싶다.. 근데 도와준 친구들이 있어서 걔네랑 다니면서 많이 회복이 됐어요. 한편으로는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구요. 이제 보이는 것보다 정말 내면부터 가꾸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에게 많이 투자하다보니 심지어 저에 대해 뒤에서 수군대던 애들과도 다시 얘기하고 장난도 치게 됐어요. 새로 저한테 호감을 표시한 친구들도 있었어요. 제 입장은 여기까지에요. 근데 상황이 여기서 안 끝나더라구요. 2학기가 시작됐는데 갑자기 반 분위기가 영 다른거예요. 수군대던 무리 애들은 다시 저한테 말을 안 걸고, 오히려 피해요. 저는 또 여기서 왕창 스트레스 받았죠.. 이번에는 진짜 나 아무것도 안했는데? 그럼 예전 소문이 또 퍼졌나? 그건 해결이 된 게 아니었나? 뭐.. 여러가지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걸로 꽤 오랫동안 고생했어요. 얘네가 태도가 일관적인것도 아닌게.. 갑자기 저한테 친한 척을 했다가 아니었다가.. 그게 더 스트레스더라구요. 근데 생각해보니 제가 뭘 할 것도 아니고, 할수 있는 것도 없다 싶어서 그냥 제 일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이어진 게 지금이에요. 저는 수험생활도 잘 견디고 있고, 성적도 잘 나와요. 근데 가끔 이 생각으로 불안해지네요.
두통
전문답변 추천 1개, 공감 3개, 댓글 3개
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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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3달 전
지속적으로 당신을 비판하고 자책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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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otteLee420
3달 전
그런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로 당신은 이미 좋은 사람이예요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하고 성찰할줄 아는 사람이라는 거니까요ㅎㅎ
비공개 (글쓴이)
3달 전
@CharlotteLee420 말씀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바르게 살 수 있도록 계속 성찰해보도록 할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