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앞둔 우울함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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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3달 전
시험을 앞둔 우울함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글이 길고 두서가 없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요한 시험을 볼 때면 항상 떨어지면 어떡하지 한번 더 해야하나 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정도가 너무 심하네요. 며칠 전에는 공부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터진 적도 있습니다. 한시간가량 울면서 책을 봤어요. 어제 저녁에는 집에 왔는데 너무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어요. 피곤한가보다, 하고 누웠는데 누우면 또 잠이 안옵니다. 체력관리 중요하니까 밥 세끼 꼬박꼬박 먹어야 하는것도 아는데 밥먹기도 귀찮고 뭘 먹어도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들어요. 배가 고픈지 고프지 않은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숨쉬기가 조금 힘들때도 있어요.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집에서도 종종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어요. 떨쳐내려고 단것도 많이 먹어보고 그런 생각 들때마다 산책하거나 달려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고쳐지질 않네요. 저는 수능을 여러 번 봤었고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대학은 성적맞춰 갔지만 지금 보는 시험은 합격 불합격으로만 정해지다 보니 떨어지면 별다른 방도가 없는 것 같아서 더 불안한가 싶기도 해요. 떨어지면 한번 더 준비해야 하는데 공부를 더 하라고? 이런 생각도 듭니다. 제 친구들은 지금 번듯한 직장 잡고 일하고 돈모으는데 나는 아직도 취준이구나 싶은 마음도 들어요. 대학을 올해 졸업했다 해도 시작점이 늦은 만큼 빨리 붙어야 할텐데 아직도 뭐하냐 싶은 생각이 들어요. 내 나이 너무 많지 않나? 이 나이에 이러고 있는게 정상이긴 한가? 싶기도 하구요. 계속 삐딱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야 이거 한번에 붙는 사람 많이 없다더라, 하면서 위로해도 저는 ‘그래도 수능도 여러번봤는데 나랑은 사정이 다르지’ 하면서요. 그러다보니 친구들도 만나기가 꺼려집니다. 다들 나보다는 잘 살고 있고 성공한 것 같은데 괜히 나만 이러고 있는데 한심하고 싫어서요. 그러다보면 반응도 제가 생각하게 돼요. 쟤는 공부한다면서 시험 또 떨어졌다더라~ 하는 반응이요. 그럴 애들이 아닌걸 알면서도 내심 걔네 속마음까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하면서 친구들도 못 믿을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생각 들 때마다 올해 못붙으면 내년에도 또 이럴텐데 빨리 붙어야지 하는데요. 그럴때마다 올해 공부한다 해놓고 놀았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그럼 그때 공부좀 하지그랬냐’ 하기도 합니다.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그만큼 열심히 한 것 같지도 않아서 더 그런가봐요. 공부 안한 게 떠오르면 그걸 만회하려고 계획을 잡는데, 과한 계획을 잡아서 그런가 할때마다 막막할때도 있어요. 그럴때면 없는 돈 털어서 수능 여러 번 보게 도와준 부모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그래서 더 부모님께는 말을 못 하고 있어요. 내가 지금 이 시기에 이렇다고 말씀을 드리면, 넌 또 왜 시험 앞두고 그러냐고 하실 것 같고, 괜한 실망감만 드리는게 아닌가 싶구요. 그러다보면 다시 왜 나는 이렇게 태어나고 이렇게 살아와서 인생을 실패했나 싶기도 해요. 이것저것 따져봐도 잘 살아온 인생이 아닌 것 같은데 이거 어쩌나… 앞으로 살 가치가 있을까 싶을때도 있어요. 이렇게 힘든건 어떻게 하면 끝나나 하고 안좋은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그런 생각은 금방 접어요. 아픈것도 싫고 내가 뭔 일 나면 남은 내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되겠어 싶기도 해서요.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그러지도 못하면서 생각만 거창하게 한다… 하고는 다시 책을 보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해요. 진짜 이러다간 뭣도 안될 것 같아서 마인드카페 깔아봤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병원이나 정신상담을 받으러 가고 싶은데 아무래도 시험을 앞두고 있다 보니 그것도 쉽지는 않네요. 우울감을 덜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의욕없음우울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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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yspring
3달 전
사연자님 얘기가 저와 비슷하네요. 저는 재수를 했고, 노무사 시험 6개월, 공무원 시험을 2년 6개월을 준비했습니다. 많이 늦었고, 결국 면접에서 최종 탈락을 해서 아무곳이나 지원을 넣어서 계약직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처음에 공부를 한 경험을 좋게 봐주는 직장은 없더라고요, 면접을 번번이 낙방하다가 지금 일하는 곳에서 면접 때 이런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계속 도전할 정도면 끈기가 있는 사람이었군요?” 라면서 아무런 스펙이 없던 저를 채용해주셨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사연자님과 다르게 저는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고, 늘 가족들에게 모난 소리만 들었거든요. 사연자님께서 열심히 준비하시는 것을 스스로 아실 테니, 만약에~라는 가정을 되도록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험생에게 우울과 불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지만, 몰입을 통해 좀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전문가님 말이 최선이지만요. 시험에서 떨어져서 아무것도 남지 않을까,라고 두려워하던 시절이 저도 있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스펙면에서는 수험생활을 이력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배운 끈기와 학습력, 멘탈은 다른 길을 걸을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입사 후에 자격증을 4개를 땄습니다. 토익도 동시에 병행해서 땄고, 카페나 모임을 가면서 관련 직무 능력을 길렀습니다. 6개월이 지났을 때 전임자 사수의 직무를 90%는 혼자할 수 있었고, 지금은 정규직 전환평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후년에 계약이 만료되면 계속 일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원하던 길을 아니었지만 그동안 경험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낍니다.
비공개 (글쓴이)
3달 전
@alwyspring 후회되는 일이지만 그래도 헛된 경험이 아니라고 해 주신게 위로가 되는 것 같네요. 긴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