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에 가야 할까요
입시를 치루면서 우울증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왜 살고 있는지, 안 살아도 되는지 등등 우울한 생각을 많이 했는데
상황이 안 되어서 병원은 못 갔고요.
입시가 끝나면서 많이 좋아져서 괜찮나보다 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원래도 내향적이고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던 성격이 더 심해진 것 같아서요.
낯선 사람을 만나는 건 원래도 힘들어했는데요.
대학에 올라오면서 아예 그런 자리를 피하게 되고
꼭 나가야만 하는 자리, 선배들과 만나는 자리, 심지어는 친구들과 만나러 나가는 것도 너무 부담이 되고 긴장되고 힘들어합니다.
며칠 전에는 선배들과 약속이 있어 나가려다가 부담감과 두려움이 밀려와서 현관에 선 채로 울기도 했습니다. 나가기 싫고 나가서 잘못된 행동을 할까, 나를 미워할까 두려워서요.
그러고 나니 이게 정상인지 의심이 듭니다.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기만 해도 이유없이 눈물이 나고요.
평소에는, 집에 있을 때는 많이 웃고 즐겁게 지내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데요, 막상 사람들과 만나서 아무 일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 잘 지내는데요,
사람을 만나기 전의 두려움이 너무 큽니다. 상대가 나를 싫어할까 두려워하는 감정이 제일 큰 것 같아요.
거기다 입시 이후로 나를 덜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 같기도 하고
내 목숨을 희생해서 남을 돕는다는 생각에 아무 거리낌이 없고
내가 희생해서 남을 살린다면 당연히 그게 좋은 일이지. 하고 무의식중에 생각하게 되는데.. 스스로 죽고 싶다는 건 아니고요.
이게 정상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평범한 사람들도 평소에 이런 감정을 느끼나요?
이런 경우에 정신과를 가야 하는 건가요? 우울증과는 좀 다른 것 같아서 이게 정상일수도 있을 것 같아서 판단할 수가 없어요.
가야 한다는 확신이 들어야 부모님을 설득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