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전공을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데 힘들어요.
부모님의 권유로 전공을 시작하게되어 특수중고등학교를 졸업해 좋은 대학까지 오게되었습니다.
같은 계통에서 어떻게 보면 엘리트 코스를 밟았는데 복에 겨운 고민이라 이해 못하지만 저는 머릿속이 복잡해 터질 것 같습니다.
전공을 처음 시작하고 1~2년이 지났을 때 쯤 저의 직업 가치관과 적성에 맞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저는 포기하고 일반 중학교로 전학을 간다는 게 무섭기도 하고 용기가 없어서 그냥 저냥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남들 입시 준비할 때 역시 별로 하고 싶지 않았지만 여태까지 공부해 온 시간이 아까워서 대학만 졸업하자라는 마인드로 버텼습니다.
그런데 대학 진학하고 있는 현재 졸업하기까지 1년 남았는데 그 1년이 너무 길게 느껴지고 힘듭니다.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는지' 흔히 말하는 현타도 오고. 전공만 생각하면 눈물도 나고 짜증냅니다.
이 길로 갈 게 아니면 굳이 내가 왜 졸업해야하나 생각이 드는데.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 그냥 버티자.
편입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막상 내가 뭘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이 생각을 하루에 수십번이나 합니다...ㅠ
그냥 아예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서 휴학하고 멀리 떠나고 싶은데. 또 그러기에 시간이 너무 아까운 것 같아 고민만 하고..
사실 여태까지 제 인생에 있어서 큰 결정을 내려야 했던 순간들을 꼽자면 입시라고 할 수 있는데.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마다 부모님께 의존해서 선택을 해왔던 탓인지.
책임질 용기가 없어서 자꾸 회피만 하다 어떤 결정이 최고의 선택일까 재기만 하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고 아직도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 나이대의 진로 고민이겠구나 싶었는데 아직까지 이러는 거 보니 심각한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