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때부터 심한 불안감으로 지내오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었군요. 지금은 약을 먹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조절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상황으로까지 확대되는 느낌이네요. 특히 학교에서의 불안을 견디기가 힘든데 이러다 중학교에 가서도 이러면 어쩌나 걱정되는 마음도 드는군요.

나이가 어리다고 그 불안의 크기가 작을 수는 없지요. 불안을 어떻게 조절해야할지, 어떻게 견뎌가야할지 방법을 연습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면에서 오히려 더 불안이 힘들게 여겨질 수 있는데요. 보통 불안은 내가 걱정하는 것들이 실제로 일어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출발할 수 있답니다. 마치 지금이 힘드니 중학생때도 힘들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더 불안함이 느껴지는 것처럼요. 그런 의미에서 마카님에게 초등학교 4학년때 시작된 불안은 어떤 모습일지 무엇에서 시작된 것인지 궁금해요. 특히 학교에서 불안할 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는건 집에서는 불안을 조절하기가 더 낫다는 의미일까요? 혹은 집에서는 괜찮은데 학교에 있을 때 자꾸 불안이 감당하기 힘들만큼 올라온다는 의미일지 마카님의 이야기가 궁금해져요.

불안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이 무엇으로 불안한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답니다. 불안에 대한 이유나 대상이 막연해지면 더 커지면서 공포심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거든요. 보통의 경우에도 우리가 하루에 하는 생각의 80% 정도는 부정적인 것과 관련이 깊다고 해요. 그만큼 불안은 흔히 겪을 수 있는 감정인데요. 이때 어느 특정 생각에 주의가 기울여지고 다른 상황은 살펴보지 못하게 되면서 생각의 오류도 일어나고 더 불안이 커질 수 있어요. 이러한 과정을 막기 위해서는 마카님의 일상이나 가족관계, 학교에서의 생활, 친구 관계, 생각의 흐름을 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구요. 만약 마주해야할 필요가 있는 불안이라면 예를 들어 친구 관계에서 내가 따돌려지는 것 같아서 일어나는 불안 같은 경우라면 그럼 관계가 그렇게 느껴질만한 무슨 상황이 있었는지, 어떻게 하면 관계가 좀 나아질지에 대해 방법을 찾아볼 필요도 있을 거에요.

약물 치료는 받고 있다고 했는데 따로 상담도 혹시 받고 있을까요? 안그래도 불안한데 위의 과정을 혼자 해나가기는 더욱 막막하고 버거울 것 같아요. 학교내의 위클래스나 지역마다 있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서 대면상담, 좀 부담스럽다면 1388 청소년 상담전화나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등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같이 해보길 추천하고 싶어요. 내 마음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머물러준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함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럼 마카님의 마음이 보다 편안해질 수 있기를 바라고 응원을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