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을 용서하는 게 몇 년이 지나도 안돼요
중학교에 들어와서 사귄 친구가 있어요. 저희 부모님도 그 친구를 예뻐하시고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고 제가 가지지 않은 좋은 성격을 가진 친구였습니다.
저는 제 열등감에 그 친구를 비난하는 말, 외모를 깎아내리는 말을 했었어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멀어졌고 그 친구 외에 다른 친구들과는 성인이 된 후로도 잘 지냅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야 당시 제 행실이 생각나고, 그 후로 20대 중반이 돼서 지금까지 미안함, 당시 행동에 대한 후회와 자책, 너무 늦게 알아버려서 사과할 타이밍을 놓친 것에 대한 자책, 무서움, 두려움, 자신에 대한 실망, 뭘 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 등이 들어요. 몇 년 째 지속되어 왔어요. 잘 지내다가도 문득, 다른 친구들에게서 그 친구 얘기가 나올 때면 바로 떠오르고 움츠려들고 눈치보고 다른 친구들과도 연락이 끊길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어요. 아직까지 제 마음을 정리를 못하고 자책만 하고 있어요. 늪에 빠진 것 같아요.
그 친구가 제 행동으로 얼마나 어떻게 힘들어했을 지 모르겠지만 제가 명백히 잘못한 일이라서 저를 용서하지도 못하겠어요. 그러면서 이렇게 자꾸만 힘들고 싶지는 않아요… 괴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