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의 우울증 관련 테스트를 여러번 해보았는데 그때마다 우울감이 꽤 깊다고 나왔군요. 학교에서 해본 검사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나오며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부분에서 뭔가 꺼려지는 것 같아요. 이런 과정에서 우울증 초기 증상이 이런 것이라고 알고 싶다고 했는데요. 마카님이 좀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보는데 확신이 필요해서 궁금해진 것으로 이해해보았어요.

마카님이 자신의 감정 변화를 느끼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 검색도 해보고 검사도 받아본 것 같아요. 어쩌면 온라인 상에서 이뤄진 검사이다보니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지고 그래서 결과도 좀 신뢰하기가 어려웠던 건 아닐까 싶어요. 검사에서 문항들을 떠올려 볼 때 겹치는 부분들을 떠올려 본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울증의 정의를 살펴보면 ‘울울장애는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풀어보자면 현재나 과거,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수면, 식욕에도 영향을 주어서 일상에서의 활기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울증 검사는 보통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춘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마카님이 해본 검사들에도 이런 내용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여요.

때문에 마카님은 이미 우울증의 증상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있다고 여겨져요. 이때의 증상은 초기와 중기라고 내용 자체의 차이보다는 정도가 얼마나 더 자주 심각하게 나타나는지가 중요한 부분 같아요. 지친다거나 잠을 잘 못 든다거나 하는 것이 며칠 정도로 가볍게 지나가는 것이라면 초기 정도로 볼 수 있겠지만요. 며칠씩 지속되고 지속될 때는 에너지가 많이 빼앗기며 일상에서 지장이 되고 있다면 그건 초기를 벗어난 것이라 봐야할 거에요. 그럴 경우는 마카님이 혼자서 감당하기가 너무 버거워진 상태를 의미하구요. 그렇기에 마카님이 생각한 것처럼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도움을 받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가운데 마카님이 부모님께 알리기 어려워지는건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어쩌면 평소 부모님과의 평소 관계가 편치 않아서, 이전에 이야기를 해봤을 때 뭔가 실망스러웠거나 혹은 지나치게 걱정하실까 염려되는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무래도 18세 미만의 청소년이라면 상담을 받는데 있어서 부모님이 알고 도와주셔야할 부분도 있을 수 있기에 동의가 필요하긴 해요. 하지만 여러 이유로 말하기가 망설여진다면 먼저 온라인 상담을 통해 어떤 점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지 1388전화상담 등을 통해 다뤄보는 것도 부담을 덜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힘든 마음을 이렇게 글로라도 표현해주어 다행이에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유쾌하지 않은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이 참 쉬운 일이 아니긴 해요. 그래도 세상 누구보다 중요한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기로 한만큼 꼭 조금더 용기내어주길 바라구요. 그 과정에서 응원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또 글 남겨주어요. 인연이 닿아 보게 된다면 다시금 마카님과 이렇게라도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마카님의 일상이 편안해지는데 답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