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채우기위해 연애를 했던것 같아요
그동안 몰랐어요.
이제야 나에 대해서 돌아보고 있습니다.
문득 어느 순간이라 꼬집기는 어렵지만 깨달았어요.
제 스스로는 저를 예뻐할 줄을 몰라서
대신 예쁘다고..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해줄 사람을 끊없이 찾았던 것 같습니다. 20살이 되어 처음 연애를 하고 30대 중후반이 된 지금까지 연애는 끊이지 않았어요. 항상 타인의 관심과 보살핌을 목말라 했고 다가오는 남자도 제대로 뿌리칠줄 몰랐어요. 단순한 애정결핍인가 생각도 했는데..
저는 꽤나 어릴때부터 남들이 흔히 얘기하는 잘생긴남자보다는 권력과 힘이 있는 남자.. 남들에게 인정받는 남자.. 능력 있는 남자들이 멋있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었는데요.. 그런 사람들이 저를 좋아해준다는게 저를 더 대단한 사람인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그런 기분이 좋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학교때 타 과의 학회장 오빠가 제 타입이 아니면서도 만나고.. 직장에서는 일 잘한다는 소위 에이스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끌렸던건가봐요..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 들어요.
많은 후회가 됩니다. 내 자존감을 채우려고 시작한 연애는 싸움과 폭언이 있을때마다 당연하게도 저를 더 감정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았던 것 같습니다. 그를 통해 세웠던 자존감이니 당연히 그를 통해 삽시간에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대방을 원망하고.. 관계라고 부르기도 민망할만큼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들도 많아졌습니다.
저는 제가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현재 제 모습에.. 부끄럽게도 그 조차도 이제야 깨달았어요. 그동안 남들 눈치를 보고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 상황에도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착하다는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은 마음.. 거짓말..괴리감.. 갑작스런 우울감.. 분노.. 이중적인 모습..이 외에도 많지만 십중 팔구는 내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제야 서툴게 나를 돌아보기 시작해서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생각은 그렇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내 자존감은 내가 새워야 한다는걸..다만 방법을 모르겠어요 . 뭔가를 배우고 시작해서 성취감을 얻는다.. 를 하기엔 제가 집에만 오면 너무 무기력합니다. 스스로 게으름을 포장하기 위해 핑계를 뿐이라고 일어나라고 재촉해보지만 결국엔 실행하지 않습니다.. 이런 제 모습이 점점 더 싫어져요. 매일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재촉하면서도 그만큼 더 하기 싫어지는 느낌입니다. 악순환같이..
지금부터 뭘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주변은 저의 이런 상황을 아무도 모릅니다..
답답하고 불안하고 감정은 널을 뛰네요..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불신감이 커져서 제가 하는 행동이나 결정에 대해서.. 자신이 없어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조언인지 비난인지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여느건강한 사람이라면 쳐냈을만한 말인지 제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판단이 안됩니다. 나의 미래와 같이 막연한 시간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이 당장 힘듭니다.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이 올바른 것인지.. 여전히 잘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과거의 내가 잘하고 있는거라고 착각했던 것처럼... 너무 불안하고 생각만 많아져서 뭐하나 제대로 하고 있는게 없는것 같아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