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위한 삽질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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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성격
t00thless
2달 전
감정을 위한 삽질
연예인들이 금쪽이를 자처해서 상담하러 나오는 티비 프로그램을 보는데 51화를 보는 내내 너무 공감이 가고 끝나갈 때 신청자 두 분이 서로 안을 때 진짜 소리 내서 엉엉 울었어요. 저도 제가 왜 운 줄 모르겠는데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있어요. (모녀 관계의 근간을 이루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뭔지 처음 실감한 것 같아요.) 저는 감정을 논리에 끼워맞추는 성향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해하기 불편하실 수도 있고 복잡할 수도 있는데 그냥 성향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특정한 상황일 때 제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옳은지 고민하고 상황에 대한 제 논리와 맞지 않으면 부정합니다. 논리가 명확하지 않을 때는 갑자기 혼란스럽고 식은땀이 납니다. 목적 없이 어울리는게 저에겐 광장에 혼자 버려진 아이가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강박적으로 계획하고, 할 일을 찾아내면 괜찮아지지만 함께 있던 일행과 마찰이 생겨서 모임을 기피합니다. 어쩌면, 권위에 굴복하면서 부모님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을 스스로 되새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님 집에서 부모님 돈으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걸 해결하면서' 그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갖는 게 맞아? 계속해서 싸워봤자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때, 싸우기를 포기하는 뿐만 아니라 파생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냉소적으로 바라봤습니다. 부정적 감정들을 강박적으로 회피해온 건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방어기제가 발동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부정적인 감정의 대치의 연속이었던 환경 탓에 감정적 교류의 경험도 적습니다. 그냥 감정이 스스로 마모될때까지 일종의 스트레스처럼 책을 읽거나 영화를 감상하면서 풀었습니다. 20년 넘게 (부모님과 연락을 끊은 최근까지도), 감정을 방치하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저를 믿지 못해서 타인이,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만 충실히 해내면 인정을 받지만 녹초가 될 정도로 힘들고 왠지 모를 공허함이 생깁니다. 표현을 못 해서 가까운 사람들이 실망을 하거나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지 못한 적이 다수 있습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감정적 교류가 당연하다는 걸 사회에 나와서야 깨닫고, 많이 좌절했습니다.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이럴 때 슬프고, 이럴 때 기쁜 사람이야' 라는 기본 전제가 흐릿한데도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감정을 깨닫는데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어기제회피적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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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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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2달 전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남의 일처럼 느껴지고 감정 변화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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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00thless (글쓴이)
2달 전
무심한 것과는 달라요. 감정적인 영향을 받고 실시간으로 데미지가 들어오는 중인데 그걸 '부정'하는거에요. 실제로 저는 대부분의 감정적인 교류를 불안해하고 심박수, 집중력, 몸이 처지는지 등의 신체적 증상을 통해 감정을 유추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