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적인 성격을 고치고 싶어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요즘 제 성격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문제가 생기면 항상 해결하려하기보다 포기하고, 자책하기만 해서 이런 성격 때문에 대인관계, 진로, 학업 등에도 악영향만 끼치는거 같아서 정말 걱정입니다...
우울감도 자주 찾아오는데 우울증이라기엔 지속적이지 않고 잘 지내다가 한번씩 꼭 큰 우울감이 찾아와요.
별거 아닌 일로 쓸데없이 생각을 깊이하다가 갑자기 울컥하기도 하고 친구와 다퉜을 때, 진로나 학업으로 고민할 때, 가족과 트러블이 있을 때 등 흔하디 흔한 누구나 겪는 일들로 자꾸 자책하고 무기력해지고 아무 것도 하기싫고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정말 죽고싶은 마음이라기보다 그냥 당장의 상황이 싫어서 회피하려는 마음이 강한거 같아요.
인간관계에 목매는 타입이라 친구가 삶의 낙이고 관계가 망가지는게 싫어서 싸워도 먼저 사과하는데,
최근에 다툰친구에게 먼저 메세지로 사과를 하려고 내용을 적고 있었거든요.
분명 그 친구의 잘못도 조금 있었는데 자꾸 제 잘못에만 집중하며 미안한 마음에 자꾸 쓰면서 울고 자책하게 되더라구요.
그 자책이 계속되면 결국엔 또 회피하려고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고요...
진로와 학업으로 고민할 때도 못하는 과목을 공부해서 잘할 생각은 안하고 '어짜피 일반고 갈거니까 공부는 앵간히 해도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만 해요.
뭐 중학교 땐 공부안해도 괜찮다 쳐도 고등학교 땐 공부를 정말 해야될텐데 공부는 하기싫고, 대학은 어떻게 가나, 나중에 돈은 어떻게 벌어먹고 살아야하나 이런 나중 얘기까지 생각하다가
노력은 안하면서 성공을 바라는 모순적인 제가 또 싫어지고 살기 싫고 미래가 두렵고 그렇게 계속 회피하는거죠.
평소엔 잘 웃고, 잘 놀고, 잘 지내다가 꼭 머리아픈 고민거리들과 힘든 일만 찾아오면 도망치기나 하고, 싫다고 때 쓰기나 하고, 정말 어린아이 같네요. 자기 하고싶은 것만 하려하는..
노력할 생각은 하지만 실행은 하지않고, 고생도 안했으면서 힘들다고 회피하기만 하고...
이렇게 적어두고 보니까 제 자신이 더 한심하게 느껴지고 이젠 이 성격을 고칠 엄두도 못내겠어요.
성격을 고치려는 생각은 많이 해봤지만 결국엔 또 똑같이 회피하고 포기했거든요.
어떻게해야 이 성격을 고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