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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mine4886
12일 전
부모님께 어렸을적 상처받았던 기억을 털어 놓았더니 무시 받았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이십대 초 여성이고 우울증 약물치료 중에 있습니다 며칠 전 병원에 가서 심리 검사를 하고 식이장애 판정 또한 받았습니다 제가 식이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은 검사를 받기 전에도 은연중에 알고 있었는데요 열 일곱살 때 700칼로리 이하로 절식을 하며 급격하게 살을 뺀 이후 칼로리 그리고 몸무게에 대한 강박이 너무 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로 식욕억제제가 처방이 가능 해 지자 항정신성 약물이 들어간 식욕억제제를 3개월 이상 복용 해 왔습니다. 살이 도로 찌기가 정말 죽기보다 싫었고 살이 조금만 붙은게 눈에 보여도 자존감이 떨어지고 제가 쓸모 없는 사람인 것 같은 마음이 들어 힘들었어요 그리고 어제 밤 제가 식욕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었던 사실과 부작용으로 더 심한 우울증, 감정기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어머니께 털어 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정말 감정의 동요가 없는 차가운 말투, 눈빛으로 제게 ‘그렇다면 약을 끊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씀하셨고 저는 ‘중독성이 있는 약물이기 때문에 한번에 끊기가 쉽지 않고, 나는 몸무게 강박이 있다’고 답변 드렸습니다. 솔직히 저는 부모님께 따듯한 위로와 걱정을 바랐는데요, 저를 도리어 한심한 약물 중독자로 보는 눈빛이 견뎌내기 힘들었습니다. 긴 대화 끝에 제가 왜 식이장애를 겪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또한 나누게 되었습니다 저는 엄마가 저를 항상 날씬한 동생과 비교한 일, 제가 그 당시 유행하던 테니스 스커트를 입을 때 마다 엄마가 ‘코끼리가 걸어다는 것 같다’, ‘너 같은 애가 그런 옷을 왜 입냐, 어짜피 동생 보다 예쁘지도 않을 거다’와 같은 말이 정말 상처가 되었고 저를 지금의 식이장애로 이끈것 같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니가 살을 빼고 날씬하고 예뻐졌을 때 그 상처에 상응하는 칭찬과 격려를 해 주었으니 그 상처는 진작 치료 되었어야 했고 니가 식이장애를 앓고 식욕억제제를 먹는 것은 모두 니 탓이다’와 같은 답변을 하였습니다. 저는 이런 답변이 정말 어이가 없고 제가 바랬던 따듯한 위로의 말이 아니었기에 슬프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내 말이 너에게 그렇게 절대적이였다면, 너는 내가 키웠던 대로 바르고 예쁘게 자라서, 좋은 대학에 가서, 내가 항상 말했던 대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셨습니다. ‘궁지에 몰리니까 아주 어렸을 때 기억을 꺼내서 나를 공격하는 억지를 부리지 말라’는 말을 하셨고 이 말은 저를 정말로 슬프게 하였습니다. 물론 제가 식이장애를 앓는 모든 이유가 어머니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받았던 남학우들의 놀림이나 동성 친구들 사이에 은근한 차별 그리고 제 낮은 자존감 탓도 있겠죠. 하지만 제 생각에… 어린이들은 부모님들의 말에 참 취약합니다. 어린이들은 부모님을 사랑하도록 철저하게 설계되어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저는 지금에서야 엄마를 너무나도 미워하지만 어렸을때 엄마가 저를 코알라 처럼 안아주시면서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셨던 기억 아직도 생생합니다. 언제 또 누군가에게 그렇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하고요. 사실 이렇게 엄마 때문에 골머리 아프고 상처받는 내가 엄마를 아직도 사랑한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나 상처를 줬는데 아직도 엄마에게서 인정하는 말을 바라고 있으니까요. 이러한 사실을 제 어머니가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이 저를 너무나도 슬프게 합니다. 엄마도 부모 역할은 처음이지만… 엄마도 한번쯤 누군가의 자식이였고 어린 내가 바랬던 따듯한 위로와 걱정을 자신도 바랬던 기억이 있지 않을까요? 그저 의문만 듭니다. 엄마와 함께 살면서 제가 한가지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엄마의 사고방식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저는 이제 엄마를 말로 잘 설득해서 위로를 받아낼 마음도 잘 풀어나갈 마음도 없어요. 저희 부모님은 가난하게 자라셨습니다. 대학에 가는 것이 그 당시 흔하지는 않았지만 대학 갈 형편도 되지 않는 집안에서 중노동을 하면서 제 가족에 대한 기반을 다지셨고 또 학벌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 셔서 제가 필요한 과외나 책등을 아낌없이 지원 해 주셨어요. 제가 언어에 관심이 많았는데 형편에 맞지 않는 해외로 어학연수 까지 보내 주실 만큼 저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부모님이 저에게 해 왔던 인신공격으로 상처를 받고 그걸 이해 받고 싶을 뿐인데 부모님은 ‘내가 너를 이렇게 귀하게 키웠는데 왜 그런 병에 걸리고, 그런 약을 먹고,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하느냐’는 입장 이예요. 저는 어렸을 때 부터지금까지 정신적인 지지가 항상 필요했는데. 이제는 그저 제가 받은 상처를 어떻게 저 스스로 보듬을 수 있는지… 그게 궁금할 뿐 입니다. 저는 앞으로 이런 상처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콤플렉스우울섭식중독_집착스트레스트라우마
전문답변 추천 7개, 공감 21개, 댓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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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선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6일 전
회복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사랑의방식 #차이를인정 #의존과독립 #나를사랑하기
마카님, 어서오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정재선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현재 우울증과 식이장애를 앓고 있고, 치료중에 겪고 있는 어려움을 어머니께 털어놓으셨네요. 어렸을 적 상처받았던 기억을 어렵게 말하며 따뜻한 위로와 걱정을 바랬지만, 어머니께서는 도리어 마카님의 탓을 하며 억지를 부리지 말라는 말까지 들었구요. 슬프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떻게 보듬을 수 있는지 궁금하여 글을 남겨주신 것 같습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의 사연을 이렇게 잘 정리된 글로 적기까지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되짚어보았을까요.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들을 수없이 되뇌이며 할까 말까 망설였겠지요. 그러다가 이 사연을 쓰기 전날 어머니께 말씀드리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있나요? 부모님은 분명 마카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지중지 키워오신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초점이 공부를 잘 시켜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에 맞춰져왔던 거지요. 마카님께서도 알고 있다시피, 부모님은 성장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고 돈을 버는 것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자녀들만큼은 당신들처럼 고생하지 않도록 충분히 공부시켜서, 좋은 학벌을 갖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이며, 그것이 곧 부모님의 성공이라 생각하셨을 겁니다.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서 중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던 부모님 입장에서는 따뜻한 위로와 걱정, 지지는 나약한 소리, 배부른 소리라 생각하며 이해하지 못하실수도 있을 겁니다. 마카님도 물론 부모님을 사랑하고 있어요.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점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하구요. 다만, 사랑해서, 더 잘되라는 마음으로 하는 비교나 질책, 인신공격보다는 정서적인 공감, 안정감, 따뜻함, 지지를 받을 때 더 좋은 성과,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 차이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나의 아픔과 치료과정에 대해서 공감하고 이해하며 안아주기를 바라는 마카님과는 달리, 부모님께서는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 부모님에 대한 공격과 원망으로 받아들이신 것이 아닐까요? 이것은 잘잘못을 따질 문제는 아니고, 서로의 가치관의 차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마카님이 원하고 추구하는 사랑과 부모님의 사랑의 방식이 많이 다른 거라고 말이지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께서도 이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나의 회복을 우선하는 쪽으로 마음을 다잡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병원을 찾아 진료와 검사를 받고, 이렇게 사연도 남겨주셨지요. 스스로 상처를 보듬겠다고 용기를 내주어 고맙습니다. 이렇게 마카님의 회복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태어나고 자라면서 아이는 엄마에게 의지해 세상을 바라보고 배워가며 성장합니다. 그러다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을 준비하고 실행하게 됩니다. 인생을 살면서 의존과 독립이라는 매우 상반된 과정을 겪게 되는 거지요. 그런데 마카님은 엄마에게 정서적으로 충분하게 의존하지 못했는데, 이제 독립을 준비해야 하니 그 또한 상처이고 아픔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아닌 다른 건강한 대상에게 충분히 의존하는 경험을 하면서 성장할수도 있습니다. 그 대상 중에 하나가 상담자입니다. 전문가인 상담자와 건강한 의존을 경험하면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상처를 보듬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내 몸을 더 이상 혹사시키지 말고 회복에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내가 변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부모님도 서서히 변하실 것입니다. 비록 그 변화의 폭이 마카님이 원하는만큼은 아닐지라도요.
식이장애로 고통받은 시간이 길었던만큼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치료가 잘 되었다가도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약물치료와 더불어 심리상담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이미 상담을 받고 계시다면 잘 유지하시기를 바랍니다. 혹시 비용부담 때문에 고민이라면, "정신건강복지센터"로 검색하여 거주지역에 위치한 센터에 문의해서 무료나 저렴하게 상담가능한 곳을 추천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마카님의 회복을 기원하며, 응원의 마음 보냅니다.
sbsbj1
2일 전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라는 책 추천드려요. 저도 부모님께 받은 상처와 결핍때문에 그 빈자리가 드러날때마다 내 안의 어린 내가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하고 부모님을 원망하더라구요. 하지만 어쨌든 다 커버린 저희는 이미 성인이고.. 받지 못한걸 영원히 원망하기보단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잖아요. 엄마도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왔다는걸 이해하는 나, 왜 날 더 사랑해주지 않았냐고 원망하는 내가 항상 싸워 엄마에 대한 애증이 본인을 더 힘들게 할거에요. 결국은 족쇄를 끊어내고, 내가 날 돌봐야하더라구요..
tomatomato12
2일 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읽는내내 마음이 아팠어요 진심으로 응원해요 아픔을 공유해줘서 고맙습니다
limooo94
하루 전
너무너무 힘드실것같아요..ㅠㅠ 부모님께 공감받고 인정받는다는 경험, 마음이 참 중요한데..... 응원합니다
yeomdoalqnd
12시간 전
저도 공감이 갔어요…저도 마음이 아프네요..힘내요!
regretlo
6시간 전
저도 쓰니와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돈에만 집착하셔서 부자된 후에도 어학연수도 안 시켜주셨어요. 저도 그것을 채우지 못해 너무 힘들어요. 좋은 친구와 남친 만나면 해결될 거에요. 좋은 친구들은 찾았는데 남친은 저도 아직 못 만났네요. 그리고 저에게는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게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집을 벗어나니 내 상황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