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미술학원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친 잠깐의 경력이 있음에도 어린이들을 무서워해요. 그 이유는 제가 자폐가 있어서 혼잣말을 매일 하고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놀거나 대화하려는 생각도 안 하고, 뭔가를 배우려 하는 열의도 없고 생각도 하지 않아서 선생님들 사이서도 저를 문제아만도 못한 아이란 얘길 많이 하시며 저를 가르치는 걸 아주 힘들어하셨고,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에게도 이상한 애란 말을 많이 들었던 어린시절이 있어서 그런지 어른이 된 지금도 제가 일부러 겁 먹고 피하기도 하거든요. 지금의 아이들도 그때의 저처럼 힘들게 크진 않을까 하고요....
그래선지 그러한 과거 일이 저를 실시간으로 가로막진 않았을까 싶은 생각에 평생을 우울하게 지내왔고, 저는 엄마가 그런 저를 사람되게 도와주신 것에 조금 감사하지만, 인간적으로는 절대 가까이하고 싶지 않아요.
오죽하면 제가 취직하고 나면 제가 그동안 번 돈을 엄마한테 주자마자 바로 전화번호도 바꾸고 싶고 집 주소도 완전히 다른 곳으로 이사하자마자 바로 열람 제한 설정을 동사무소에 가서 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