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셨던 부모님이 절 너무 힘들게 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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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달 전
이혼하셨던 부모님이 절 너무 힘들게 해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고등학생 때 이혼하셨습니다. 어렸던 저에게 당시 의지할 곳은 저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이자 가장 가까운 2살 터울의 오빠와 하나님뿐이였습니다(저는 기독교인입니다) 부모님은 매일 눈만 마주쳐도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 상처주는 행동들을 서슴없이 하셨고 아버지는 이혼을 원치 않으셨지만 어머니는 이혼을 간절히 원하셔서 결국 두 분은 이혼을 하셨습니다. 여기서 제가 가장 외면하고 싶었던 사실은 어머니께서 이혼을 그토록 원하시던 이유가 ‘어머니의 외도’ 때문은 아니길 간절히 바랬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외도를 전부터 눈치채고 있었지만 차마 아버지께는 말씀드리지 못했고 한 번은 어머니께서 제가 눈치 챈 사실을 아신 적이 있는데 그때 저는 어머니 앞에서 펑펑 울었으며 어머니는 그런 저에게 그런 일 없다고, 미안하다고 안아주시며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그렇게 2년간 저희 부모님께서는 ‘이혼’이 부모님의 일인데도 저와 오빠에게 누구의 말이, 누구의 의견이 더 합당한지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를 판단하게 하셨고 대답을 원하셨고 그렇게 저와 오빠에게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주셨습니다. 그런 상황이 올 때마다 저는 엄마 아빠 그 누구의 편도 들 수 없었기에 입을 꾹 다물고 있었지만 오빠는 상황에 따라 끝끝내는 엄마의 말에, 아빠의 말에 동조를 하여 엄마 아빠 두분에게 상처를 드렸습니다. 오빠라고 해서 그렇게 하고싶었던 건 절대 아님을 알고 있고 다만 저를 위해서, 제가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받길 바라는 마음에 오빠가 큰 짐을 떠안았다고 생각합니다.그렇게라도 하지않으면 영영 끝나지 않았을테니까요.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어느 곳에서도 풀지 못했던 이야기라 하나씩 써내리려 하다보니 끝이 나질 않을 것 같네요. 저는 성인이 되면서 엄마 아빠에 대한 마음이 더 커졌고 ‘이혼’이라는 사실도 차차 받아들이며 전처럼 크게 부끄러워하지 않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늦게 낳으신 탓에 다른 부모님들보다 연세가 있으심에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내가 하루빨리 취업해서 빨리 돈 벌어서 우리 엄마 아빠 호강시켜드려야지 하는 생각 뿐이였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부모님께서는 이혼을 하신 뒤 같은 지역에 살고 계시지만 아버지께서 집을 원치않게 나가게 되셨고 연세가 많으신데도 혼자 살고 계십니다. 그래서 두분은 원치 않아도 서로의 소식을 이웃 주민들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되시고 특히 아버지는 크게 고통스러워하십니다. 어제 저에게 통화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00이는 엄마를 어떻게 생각하냐, 엄마가 했던 일들을 다 알고도?, 엄마는 엄마 인생 찾아가라 해라, 나는 00이가 엄마말고 아빠랑만 만나고 아빠 가족들만 만났으면 좋겠다, 지역이 얼마나 좁은데 밖에서 대놓고 손을 잡고 다니고 그러냐, 엄마랑 같이 사는게 엄마 재산 물려받으려고 그런거냐, 등등 저와 엄마를 비난하고 상처주는 말들을 하셨습니다. 아빠와 항상 밖에서 만날 때면 같은 말을 반복하십니다. 처음엔 아빠가 얼마나 마음에 상처가 크고 고통스러우시면 그러실까 .. 하고 아버지께 더욱 잘하려 하고 이제는 우리 엄마 이야기 하지 말고 우리끼리있을 때는 좋은 말, 행복한 말만 하자고 .. 아빠도 이제 엄마라는 사람 신경끄라고 아빠만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렸고 그렇게 약속하였는데도 몇년 째 같은 말만 되풀이 하시며 엄마를 욕하시고 엄마 아빠의 이혼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빨려들게 된 오빠를 원망하는 말을 하시고 엄마와의 인연을 끊으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니.. 저로써는 감당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물론 엄마의 외도는 분명히 잘못된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부모였다면 최대한 나의 자녀들이 그 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하고 이혼의 과정에 절대 자녀들을 개입치 않고 자녀들의 의견을 묻거나 내 말에 동조하도록 만들거나 원하는 반응을 얻지 못했을 때 실망했다, 너때문에 상처를 받았다, 등 이런 말들을 절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셨으면 이제 그걸로 고통은 끝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몇년 째 그 괴로웠던 절대 돌아가고싶지 않은 기억에 붙잡혀 살고 있고 아버지께, 어머니께 크게 효도하고싶은 마음과 저의 잘못이 아님에도 저를 책망하는 듯 말씀하시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섞여 너무 괴롭습니다. 아버지께서 홀로 힘들게 반찬도 없이 외로이 쓸쓸히 지내시는 걸 알고있어서 더욱 죄송한 마음이 들고 아직 대학생이라 겨우 알바하며 생활비를 벌고있기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없어 하루빨리 취업해서 호강시켜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면서도 아버지를 원망하는 제 모습을 볼 때면 제가 불효자같고 이질감이 듭니다. 아무 곳에서도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를 아버지께선 동네 사람들 혹은 교회 지인분들께 말씀하셨고 저는 결국 교회에서 원치않는 동정심과 눈길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그런 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또 아빠가 얼마나 힘드셨으면, 얼마나 털어놓을 곳이 없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꾹 다물고 지금은 현저히 받아들이는 중입니다. 제가 성인이 되면 부모님의 이혼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그날의 기억에 머물러있고 고통받아 괴롭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울불안트라우마불면스트레스
전문답변 추천 3개, 공감 9개, 댓글 1개
상담사 프로필
윤수진 코치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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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과거의 나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세요. 그리고 지금의 나와 마주해보세요.
#과거의나#지금의나#함께 #마주하기#그리고#나에게집중하기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코치 윤수진입니다. 마카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을 읽고 옆에 같이 머물고자 들어왔습니다. 조금이나마 지지가 되길 바랍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어린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현재 해결되지 않은 감정 생각 처리로 힘든 상황이시네요. 그 당시 마카님에게 힘이 되어준 존재는 2살 많은 오빠와 하나님 뿐이었을 정도로 많이 힘드셨네요. 부모님의 이혼 과정에서 원치 않는 상처와 바라지 않는 대화로 마카님에겐 현재 정서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태가 된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면 부모님의 이혼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 마카님은 정작 본인의 힘든 상황에 대해 제대로 털어놓을 대상이 없어 힘든 상황에서 아버님의 교회 지인들에게 이혼으로 인한 아픔을 이야기 함으로 자신을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상황에 더 답답함, 막막함 등의 감정이 올라오는 상황이시네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린 시절의 마카님에겐 어느 한 쪽 편을 들 수도 그리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었을 거예요. 그 당시 어린 마카님에겐 그러한 선택이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먼저 토닥여주는 시간이 필요해 보여요. 우리에게 남겨진 상처는 그 경중을 떠나서 누구에게나 남습니다. 상처로 부터의 완치 보다는 그 상처를 덧나지 않게 잘 보듬고 토닥여주는 시간과 흘려보냄이 필요합니다. 지금 마카님의 상황은 힘든 자신의 어린 시절의 생각- 감정- 행동에 대한 수용과 토닥임을 억압한 채 타인(아버님)을 먼저 이해하고 수용하려고 노력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이 더 힘들게 만드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마카님이 제일 힘드셨잖아요. 마카님 또한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말 나를 보호하기 위한 말이 필요해 보여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누구에게나 일어난 일에 대한 상처를 보듬는 시간과 흘려보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흘려보냄을 위해 각자에게 필요한 시간과 공간의 차이는 각자가 다 다릅니다. 지금은 마카님 어린시절의 그 힘들었던 아이에게 오롯이 집중하고 들여다보는 시간을 먼저 가져보세요. 그리고 해주고 싶은 말 듣고 싶었던 말 등을 해주세요. 그리고 난 다음은 지금의 나의 생각과 감정을 오롯이 바라봐주세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보듬음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현재도 마카님의 지지자원으로 보여지는 하나님과도 자주 마주해보세요. 자신의 모든 감정을 억압하지 말고 건강하게 흘려보내는 작업이 꼭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믿고 안전한 대상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꼭 가져보세요.
마카님의 지금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 남겼습니다 여기서라도 안전한 마음으로 마음껏 글을 남기며 흘려보내는 경험도 자주 갖으시길 바랍니다. 마카님의 마음에 평화와 평온이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세상의 모든 감정과 마주하는 코치 윤수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