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회 준비로 한창 지쳐있던 상태에서 문득 떠오른 생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셨군요.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내려고 온갖 애를 써도 되지 않으니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괴로워하는 마카님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게 할만큼 큰 감정을 감당하기가 많이 힘드셨겠어요. 안 그래도 연습으로 지쳐있는 상태에서 감당하기에 너무나 버거우셨을 그 생각은 어떤 것일지, 어떤 경험과 관련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쩌면 처음엔 아주 작은 눈덩이 같던 그 생각이 마음에서 계속 구르고 구르면서 어느 순간 마카님 전체를 가득 채우게 된 것은 아닐지, 그리고 그 생각은 꼭 이번 일과 관련있지 않더라도 마카님의 신념을 흔들리게 하는 어떤 작은 의심은 아니었을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기억을 떠올릴 때 그 감정과 관련된 기억이 더 잘 떠올라진다고 해요. 예를 들어 내가 지금 힘들다면 이전에 나를 힘들게 했던 일들, 그 안에서 내가 잘 대처하지 못했다거나 부족함을 느꼈던 일들이 더 잘 떠오를 수 있는 것처럼요. 마카님에게도 연습에서 만족감보다 지침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던 상태였다면 불쑥 그와 비슷한 지난 경험이 떠오르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때의 괴로움이나 부족함이 지금에도 연결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구요. 아마도 그때 정리를 할 수 없을 만큼 버틸 힘이 없었기에 후다닥 박스에 담아 눈에 잘 안 띄는 곳에 두는 것이 당시에 최선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제 짐작이긴 하나 만약 그러셨다면 박스에 이것저것 달라붙어 더 불편한 모습이 되어가지 않도록 가만 살펴보고 치워내는 과정을 조금씩 시도해보셔야할 것 같아요. 지난 경험과 관련된 것이라면 그 당시 그 경험이 나에겐 어떤 느낌이었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고, 그로 인해 내게 어떤 마음을 들게 했는지도 생각해보시구요. 그때 어떤 생각으로 남아있고 이번 경험과도 어떤 관련이 있기에 문득 떠오른건지도 함께 생각해봐주세요. 어쩌면 마카님을 괴롭히려고 떠오른 것이 아니라 이제는 봐도 괜찮다고 그러니 한번 들여다보라고 마음이 보낸 것일지도 모르니까요.

모르는 길을 헤멜지라도 곁에 상황을 나눌 사람이 있을 때 한결 든든함이 느껴질 수 있지요. 마카님에게도 그렇게 마음을 함께 들여다볼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마인드카페도 찾아주세요. 갑자기 터져나온 눈물로 기운도 빠지고 힘드셨을텐데요. 그래도 그 과정에서 표현되지 못했던 마음의 답답함이 조금이라도 해소되셨기를, 그리고 준비중이신 발표회도 좋은 경험으로 남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