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깊은 고민을 털어놓지 못해요
말 그대로 어느정도의 관계가 지속된 친구나 가족관계에서 어쩌다
한번씩 진지한 속 이야기를 하게 된다거나, 혹은 내가 정말 어쩌다 한번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을 때, 그 분위기나 속으로 내가
할 말들을 한번 더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혼자 갑자기 울어버릴거 같아서
아예 정말 깊은 이야기를 누구한테도 꺼내놓지 못하겠어요.
어느정도 얘기한다고해도 울컥할 거 같은 선에서 멈추게 되거나
제가 느낀 감정에 대해서는 빼고 말하게 돼요.
원래도 한번 우울감을 느끼면 눈물이 쉽게 나는 편이고 동요도 잘 되는, 다소 감정적인 편이라 제 감정 컨트롤을 잘 못해서 눈물이 한번 나면 그게 제가
스스로 못 멈추고 말도 제대로 못해요. 그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어하는 마음(사람들 눈치를 많이 보는 편)과 그 순간 겪을 감정의 소용돌이를 주체할 자신이 없는 것을 얘기하는 게 귀찮다, 난 괜찮다라고 포장하면서 살고 있는 거 같네요.
그러면서 정말 답답하고 우울하다,화가난다 하면 애매하게
티를 내고 다니면서 누군가는 내 상태에 대해 물어봐주길 바랄 때가 종종 있어요
실제로 알아봐주고 한번 물어봐주면 괜찮아~하고 어물쩍 넘기면서도
나름 그게 속을 조금은 다독여줄 때가 있더라구요.
제가 생각해도 정말 모순덩어리 모지리 같아서 ㅎㅎ
제가 제 스스로 힘들 때, 우울할 때 마음을 다독여주고 감정을
절제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아무리 친해도 제가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준비가 안돼서 준비가 될때까지만이리도 스스로를 케어해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