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불륜을 모른 척한 내가 너무 혐오스러워요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0살이 된 여성입니다.
저희 엄마는 꾸준히 어릴때부터 바람을 피셨습니다.
제가 처음 인식한건 초등학교때였고, 중학교 고등학교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주말 부부였기때문에 안들키고 가능했던 것 같아요.
엄마는 숨길 맘이 없으신것 같았어요..
아빠가 불치병이라 생식기능이 없으신지 오래됐는데
어느날은 같이 산부인과를 갔는데 성병이기도 했고
루프라는 피임기구를 삽입했다가 염증나서 빼는데도 같이 갔습니다. 저한테 아빠한텐 비밀이라고 하더라구요.
금시계를 보여주며 엄마를 좋아하는 아저씨가 줬다고 자랑도 했었어요..
그땐 그냥 심증만 있었는데 고등할교때 아빠 친구랑 서로 사랑한다고 보낸 카톡도 발견했습니다.
항상 생각만 하던 일인데 직접 증거를 보니 손이 덜덜 떨리더라구요. 일단 캡쳐를 했고 이걸 아빠한테 알려야하나 말아야하나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얘기할 수가 없었어요..분명 두분이서 이혼하실텐데 저는 누구를 따라가야할지 몰랐거든요.
아빠랑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엄마는 하시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빠를 따라가면 너무 제가 심리적으로 불안했고 엄마를 따라가면 경제적으로 가난할게 뻔했어요.
그래서 저는 제 속에 묵히기로 했습니다. 순전히 제 미래를 위해서요. 근데 그때 이후로 제가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너무 역겨워요. 가난해지는게 싫어서 아빠랑은 살기 싫어서 알면서도 그걸 숨긴 제가 너무 소름끼칩니다.
한편으론 너무 억울해요 잘못은 엄마가 했는데 왜 힘든건 나인건지...
벌써 오래 지난 일이지만 문득문득 저는 제가 너무 역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