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를 하는게 두려워요
제가 언제부터 우울한감정을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대학교를 일년만 다니고 조기취업을 했고 지금은 직장생활 6년차입니다 나름대로 일로서도 인정받고 다니고있고 교우관계도 나쁘지않은 편입니다
근데 어느순간부터인지 무언가 아주 무거운 짐을 지고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는 때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언젠가부터는 과호흡과 자학이 심하게 지속되기도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부담감을 가지게된게 버림받기싫었던마음때문인거같아요 모든걸 완벽하게 해내고싶었어요
착한 손녀로 착한 딸로 착한 친구로 남고싶었어요 처음엔 좋았어요 다들 나를 좋아해줬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모든게 부담이 되기시작했어요 저희집은 친할머니가 세명의 아들이있고 저희아빠가 첫짼데 이혼하셨고 두아들은 결혼을 하지못했어요 그러다보니 집안에 여자가없고 제가 딸의역할을 하고있는거같아요 제가 성인이되고 돈을 벌기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제가 소녀가장 비슷하게 된거같아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아빠까지 늘 보호자는 접니다 제보호자는 없어요 저는 힘들면안되는 사람이거든요 힘들어도 괜찮은척해야하는사람. 무너지면 안되는사람
저는 정말 기댈 수 있는 어른이없어 혼자 버텨내야한다는 생각이 늘 머리속에 박혀있었던거같아요 지금도 그렇구요
요새는 화가 좀 많아졌어요 별거아닌일에 화가 너무많이나고 욱하거나 사람을 죽이고싶다는 생각까지 할정도로 화가나요 요즘 공황발작이 너무 자주오고 일하기가 힘들만큼 몸에 기운이없어요
그런데 웃긴게 또 친구들을 만나면 잘 웃고 잘 놀고 말도잘해요
문제는 혼자있을때 우울한정도를 넘어 격하게 고통스러워요
요즘엔 혼자 자학을하고 온몸을 때리고 울고 스스로 죽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목도 조르기도하구요 너무 격한 감정을 만나면 기억이잘안나요 그대로 기절하듯 잠이들어요 깨어보면 울고있는 나만 기억이나고 잘 기억이나지않아요 꿈에서 겪은 일에 행동이나 말을 현실과 구분하지못해 오해를 하기도해요 저는 우울한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면 그 사람들과 말도섞기힘든 우울함이 한 이삼일정도 지속되는데 그땐 친구들의 연락도 받지않아요 제가 징징대고 그러다 힘들면 또 징징대고 내가 그사람한테 기대버릴까 그러다가 친구들이 지쳐 날 떠날까 너무 무섭거든요 이렇게 공황발작하며 자학하는 괴물같은모습을 누구한테라도 들킬까 하루가 너무 공포스러워요 정신과를 몇번갔는데 무슨말을 시작해야될지 몰라 우물쭈물대고있으면 늘 그렇듯 선생님은 약 필요해요?라고 물었고 저는 제가 무슨 병인지도 모른채 일단 증상완화약만 먹고있다가 약도 제 증상완화에 하나도 도움이되지않아 약을 줄이다가 끊어버렸습니다 내가 힘든 얘기를 갑자기 꺼내놓는다는게 좀 부끄러웠던거같아요 사실 제가 어디서부터 그리고 정확히 뭐 때문에 이렇게 된건지 잘 모르겠어요 이병은 나을수있는 병이긴할까요 늘 이렇게 다가오는 아침이 두려운 고통속에 살아야 할까요 상담센터를 다니면 상담센터의 선생님들은 제얘기를 기다려주실수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