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게 무서워요
안녕하세요. 26살 취준생입니다.
저는 공무원시험을 몇년째 하고있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 시험이 완전 망해버렸어요. 심지어 작년에 친것보다 점수가 안나와서 더욱 절망적입니다. 몇년째 하는 공부에 지쳐서 이제 그만두려고 생각중입니다.
저 자신에 대한 원망보단, 지금까지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스럽고 저 자신이 더욱 초라해지네요. 이번에도 부모님은 괜찮다고 해주시겠지만 그게 더 죄송해요...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준 친구들한테도 부끄럽고 만나기도 꺼려집니다. 남들은 이정도 공부하면 어느정도 합격과 가까워지기라도 하는것 같은데, 저는 오히려 멀어지고 있으니 한심하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열심히 온 정성을 다해서 공들인 시험에서 예상치못한 처참한 결과가 나와서, 앞으로의 취업준비가 자신이 없어지는게 가장 큰 문제인것 같아요. 공부하는 동안 살도 찌고 몸도 안좋아지고... 심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자신감이 바닥입니다.
차라리 열심히 안했다면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일텐데 도대체 왜 망했는지 알수가 없어요. 평생 해왔던 방법이 잘못된거라고 생각하면 더 무너질것 같아요. 저 자신에 대한 문제를 찾을 수 없으니 계속 외부의 문제만 찾아서 괜히 원망하게됩니다. 공부기간 내내 힘들지 않았던 적이 없어요. 그래도 마지막엔 결국 보상받겠지 생각하면서 울면서 버텼는데 허무하기만 합니다. 마음이 공허하고 아무것도 하기싫어요. 앞으로 뭘 하기도 싫고 진짜 나쁜생각이 자꾸만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