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안 만나고 의욕없는 요즘 생활패턴 이대로여도 괜찮겠죠?
내향적인 성격입니다. 낯선 이와의 만남을 어색해하고, 전화통화 극도로 싫어하고, 친구들과 만나면 막상 잘만 놀다가도 먼저 만나자는 말은 꺼낸적이 없고 집에 혼자 있는걸 선호합니다.
이렇게 지내다보니 다들 집순이라고 불러요. 집에서는 하루종일 누워서 핸드폰을 하다가 낮잠을 자거나 가끔 독서나 공부 등 그때그때마다 하고싶은걸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집안에 안좋은 일이 생겨서 귀가를 일찍해야 하는데, 매번 양해 구하고 번거로워서 그냥 최대한 약속을 자제하는 중입니다. 거의 한 두달에 한번꼴로 외출한 것 같아요.
평일에 일하고 오면 너무 힘들어서 자기 바쁘고, 주말이라고는 이틀뿐이니 도저히 그 시간을 사람 만나는 데에 쓰고 싶지 않고 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렇게 주말에 집에 있게되면 하루에 몇번씩 낮잠을 자서 깨어있는 시간보다 자는 시간이 많아요. 잠이 쏟아지기도 하고 몸도 무거워요. 시간이 아깝긴 하지만 일할 때 몸도 마음도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서 보상받는 개념으로 실컷 자고 있어요.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기가 귀찮아요. 그래서 예전에 뭔가 배워보려고 끊어놓은 것들에도 손을 안대게 되고 제가 먼저 연락하지도 않아서 안부 묻거나 교류하는 사람도 적어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 좋긴한데 하도 사람을 안 만나니까 대화할 때 말하는 것도 어색하고 내 생각을 말로 풀어내기가 어렵고 어휘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말하다가 뚝뚝 끊기기도 하고, 친구가 말하는걸 들을때에도 자꾸 집중이 안돼요. 초반에 귀기울여 듣다가도 잠깐 멍하니 다른 생각을 하면 어느새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알아듣지도 못하고 대충 고개만 끄덕거립니다.
여러번 들었던 것도 막상 누가 물어보면 잊어버려요. 저번에 ~~했었잖아 라고 말하면 한참을 생각해도 까먹을정도라 제가 너무 관심이 없었나 반성도 합니다.
일할때도 거의 혼자 일해서 다른 사람이랑 말 섞을 일도 없어서 흔한 일상대화 하기 좀 힘들어요. 친구랑 말할때 딱봐도 횡설수설하는 느낌이라 그냥 말을 잘 안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쓰는것도 귀찮고 자꾸 다른생각이 들어서 집중도 안되고 글도 참 두서가 없네요. 아무튼 제가 알고싶은건 요즘 사람도 안 만나다보니 말이 잘 안나와요. 하지만 굳이 만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집에만 있는게 좋아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냥 누워서 자고만 싶고 실제로도 그러고 있긴한데 계속 이렇게 사는게 저만 그런건 아니겠죠? 다른 사람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흔한일이겠죠? 그냥 제 성향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