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준비하는 것을 전혀 못해 그 어떤 일도 마무리 짓지 못합니다.
제 고민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33살입니다.
해결이 시급한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1. 꾸준히 하지 못함.
2. 진로 관련된 것을 시도할 때 두려움이 너무 커 항상 포기함.
누구나 있는 성격적 결함, 문제 같지만 저는 너무 심하고 이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성장을 전혀 하지 못하고 정규적인 직업도 전혀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하지 못함>
이제껏 살며 혼자서 장기간 꾸준히 무언가를 해 마무리를 지은 경험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시험 준비나 길게 보고 준비해야 하는 일 등을 전혀 하지 못합니다. 준비 끝의 성과에 대한 욕구도 진정성있고, 준비 방법도 훌륭해 이대로만 하면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확신하는데도 그렇습니다.
작심삼일 이라는 말이 있듯 누구나 이런 면이 있고 방법에 따라 실행력과 꾸준함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예를 들어 하루 1회 팔굽혀펴기로 해서 부담줄이기) 그런데 저는 그 어떤 좋다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 다 써도 안하게 됩니다. 마치 제 또 다른 자아가 제가 잘 되기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요. 거부감이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학습된 무기력이 만성화된 것 같기도 하구요. 그나마 오프라인 학원은 완강하고 타인들과 하는 활동은 끝까지 합니다. 그런데 세상 모든 일을 학원이나 타인에게만 의존할 수 없으니 혼자 준비하는 것들에 좌절하고 있습니다.
자신감을 찾기 위해 그래도 살며 나름 꾸준히 한 것들도 나열하고 기억해보았지만 전혀 문제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긍정의 말, 자존감 높이기 등도 다 허사였구요. 칭찬과 위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뭔가 다른 정신적 이유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려움>
진로 관련된 것을 시도할 때 두려움이 너무 커 제대로 시도하지 못하고 항상 포기합니다. 지금까지 SNS 마케팅, 유튜브, 프로그래밍, 법률사무원, 스마트스토어, 블로그 등 수많은 것들에 관심을 갖고 일정 기간 사전 조사, 준비, 공부까지 했었으나 막상 시도 직전에 큰 두려움이 몰려와 포기했습니다.(그리 긴 기간 준비하지는 않아서 할 수 있었습니다.) 일이 잘못되어 제가 큰 피해를 입을 것 같다는 파국적인 사고를 주로 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것들로 성과를 낼 수 있을까하는 막막함도 있었구요.
- 참고 사항들
<모든 직장을 하루만에 그만둠>
33살까지 정규 직장을 가져보지 못했습니다. 대학교 졸업 직후 합격한 네 곳 모두 하루 출근 후 일을 그만뒀습니다. 네 곳 모두 괜찮은 직장들이었구요. 정말 이상하게 모든 직장에서 출근날 아침부터 절망적이고 우울한 기분이 매우 크게 느껴진 것이 일을 그만둔 이유들이었습니다. 저도 이 감정을 예상 못해 당황했고 무엇 때문인지 지금까지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하루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우울감, 절망감 이었어요.
<인간관계>
학창 시절 친구들과 원만하게 지냈고 지금도 친구들 4명 정도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말도 잘 걸고 대화도 잘 합니다.
갈등을 과하게 두려워합니다. 상대방과 갈등이 생길 것 같은 경우 파국적 사고를 종종 합니다. 화도 잘 내지 못하고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합니다. 반대로 본지 얼마 안 되고 관계없는 사이일수록 갈등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합니다.
<부모님>
아버지는 좋아하나 어머니에 대해서는 90%이상 증오, 혐오, 억울함 등의 감정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성격이 부정적이고 나르시스트적인 면모가 강합니다. 상처받을 말도 쉽게 하고 짜증도 잘 냅니다.
불안도도 높고 강박적 사고도 있으나 자주 일어나진 않고 금방 수그러들어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 요즘들어 단순히 게으름, 의지박약, 방법적 문제, 의욕 부족 등의 문제가 아닌 트라우마나 자기 파괴적인 무언가가 장애가 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