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무기력합니다.
제 지난 인생을 돌아보면
대학 입학도 또래보다 늦었고, 그에 따른 졸업과 취업도 늦어졌습니다.
대학을 가게 됐을 때는 대학만 가면
이제야 어느정도 남들처럼 살게 된것 같아서
기쁘게 다녔어요
이 때가 제 인생의 손 꼽는 마지막 좌절쯤
될 줄 알았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졸업 후에도 코로나가 심해짐과
그 외의 이유들로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취업이 되지 않았어요
기업 시험 불합격, 자격증 일정 밀림 등
하다 못해 아르바이트를 구했다가도 코로나로
영업 금지를 당해 그조차도 못했었네요.
참 뜻대로 되지 않았고 그 기간에 인간관계도
많이 사라진것 같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모든게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그런날들이 2년정도 지속됐었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작년에 취업에
성공하게 됐습니다.
어떻게든 버텨내고 싶었고 열심히 배우고 싶었고
잘해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업무과다,
상사의 갑질 및 감정 풀이 폭언으로
몸이 아프다 못해 마음까지 아파지고 제 모든게 망가져있더라구요
가족들이 제발 그만두고 다른데 가라고
말리고 말릴 정도로 모든게 망가졌었어요
연차조차 마음대로 쓸수 없는 상황이었어서
그렇게 환승이직도 못하고 퇴사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이제야 살것 같았고 몸도 마음도 거짓말처럼
건강해지더라구요
하지만 시간이 3개월 정도 지나니 일해야 할 나이에
쉬고 있는 제가 불안해졌고 금전적으로도
더는 쉴수가 없는 상황이기에 구직 활동을 시작했는데
새로 면접 보러간 곳에서 저만 괜찮으면 같이 일하고 싶다고 연락처를 받아가 이제야 취업 걱정 없이
해가 뜨려나 싶었습니다.
설렘도 잠시 결과적으로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많이 떨어져봤고 면접 떨어지면 두번 세번
더 도전하면 된다고 상처받지 말자고 다짐해놓고
지난 2년간의 취준기억이 떠오르면서 무기력해지더군요
그냥 또 면접 보러갔는데 떨어지는 것보다
안구하면 상처 받을일도 없는데..어차피 떨어지겠지
뭐..이런 한심한 생각이 들고
친구관계에서의 만남도 자신이 없으니 피하게되고
이러다 끊기면 어쩔수 없지..하고 자포자기하게되고
잘 때가 현실이 아니어서 제일 편안한 것 같습니다.
젊은 날 이렇게 살기 싫으면서도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고 제 인생이 모두 실패뿐인것 같아서
괴롭습니다.
부모님께 효도도 많이 하고싶었는데
인생이 그 무엇 하나 쉽게, 내 뜻대로 되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