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관한 일이면 항상 깜빡깜빡 해요.
안녕하세요. 현재 고등학교를 자퇴한 10대 청소년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된 계기는 평소 기억력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자부하는 제가 가족과 관련 된 일이라면 항상 놓치게 되는 기억이 생겨서 입니다.
친구들의 일이라면 반쯤 흘려들어서 기억을 못 할 때가 많긴 한데, 가족들은 또 달라요. 하시는 말씀을 귀담아 들으려 하는데 침대로 돌아와 생각해보면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게 모든 경우가 그런게 아니에요. 가족들이 저에게 화를 내거나 욕을 했을 때만 그렇습니다. 가족과 마찰이 심하게 생겨서 욕도 먹고 엊어맞기 직전까지 갔었는데 다음날, 혹은 이틀만 지나도 그들과 멀쩡히 지냅니다.
평범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싸웠던 생각이 나면 되게 울고 싶을 때도 있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 할 때도 있어요. 싸우고 난 후에도 가족들이 집을 나가면 컵을 던져서 깨트리거나 휴대폰을 던져서 액정이 나갔던 적도 있어요. 자해행동을 하기도 했고요.
이렇게 화가 났었는데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교를 부리고 웃어요. 저를 이해하지 못 하겠어요. 진짜 미친 듯이 억울했는데 정신차리면 가족들 앞에서 또 웃고 있어요. 진짜 왜 이러는건지 모르겠어요.
싸우고 난 직후에는 충동적으로 자살시도를 하기도 했고 자해행동도 보였는데. 시간이 많이 지난 것도 아니에요. 하루 이틀 지난 것 뿐인데 그냥 거의 다 잊어버립니다.
친구 사이에는 사소하게 뒤틀려도 오래 남는데. 진짜 왜 이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