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직장에서 좋은 인상을 계속 유지해야한다는 생각에 힘듭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에 대학을 졸업했고 운이 좋게 좋은 직장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직장은 금융관련 기업인데 사실 저는 금융쪽은 1도 모르고 투자,매도,자금,이런 관련 지식도 매우 부족한 편입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바늘구멍을 뚫고 인턴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자소서가 적부였기 때문에 저도 어떻게 들어간지 모르겠고 이 좋은 곳에 들어왔는데도 그냥 제가 운이 좋아서 어쩌다 제가 들어온 것만 같고 원래는 부족한 제가 마치 있으면 안되는 곳에 온 것처럼 마음이 너무 불편합니다.
제가 귀족 파티에 거지가 남의옷 빌려입고 몰래 파티에 참여한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다른 사람은 제게 기대하는게 너무 많은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닌거 같아서 그걸 들킬거 같아 항상 마음이 불편합니다.
하지만 또 남들 앞에서는 여유있고 똑부러진 성격처럼 보이고 싶어서 그렇게 노력합니다.
실제 저는 잘 웃고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맞지만... 제 행동이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건 아닌지 눈치를 많이보고 뭔가 저 사람이 나를 못났다고 생각하고 " 첫 인상보다 별로네, 알면 알수록 별로네" 라는 생각을 가질까봐 항상 불안합니다.
또 사회생활 공백기가 거의 7~8년동안 있었기 때문에 자꾸 제가 사회에서 도태된 것 같고 뭔가 대화할때 자꾸 핀트가 어긋나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고 남들과 있을때마다 내가 지금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것인지에 대해서 스스로 의식을 많이 합니다.
"방금 내 행동 엄청 이상했지, 완전 사회생활 안해본 티가 났을거야, 나 방금 엄청 어리버리했지..평소 나는 똑부러지는 척을 했는데 아마 들켰을거야.."
이런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더욱 더 제 스스로를 감추고 보호하고 싶어서 더 티없이 밝은척, 성격좋은척, 뭔가 잘하는 척, 똑똑한척을 하는데 문제는 이렇게 ~~한 척을 잘한 하루를 끝마치고 나면 내일도 이 이미지를 유지해야하는데 혹시 내가 업무에 실수해서 모두가 다 "그럴줄 알았다, 에이..하긴..별거아니네..생각보다 사람이 별로네..다른 인턴 들어오지.." 이런 생각들을 하실까봐 겁이 납니다.
이게 제 걱정인것 같으면서도 이런 걱정을 하니까 대화할때 사람들 눈을 보다가도 잠시만 웃음기가 가시거나 약간 그들의 기대에 못미쳤다는 느낌이 들면 쿵하고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예를들면 분위기가 좋다가도 제 나이를 이야기하면 모두 뭐야? "30초가 여기 인턴을 한다고? 좀 늦네 그르네" 라는 생각이 그들 눈에 떠오르는게 보여요.
그렇다보니까 사람들 이랑 대화할때 제 이야기를 안했으면 좋겠고 어쩌다 제 신산 대학,전공,나이가 서두에 오르면 왜 이 대화가 그렇게 흘러가게 만들었니 나야? 하면서 자책합니다. 아 그 주제말고 다른 주제를 얘기할걸..하면서요.
그리고 그럴때마다 아 진짜 내가 눈치가 없나? 이런 생각을 하게됩니다. 아 눈치없이
이런얘기를 해서 나이 얘기가 나왔나? 다른 사람이라면 이런 얘기를 당연히 안했을까? 내가 대화스킬이 없어서 지금 대화를 잘 못 이끄는건가? 등등..
제가 스스로 무슨 실수를 하면 어쩌지 하고 항상 조마조마 하고 안그래도 금융지식도 없는데 맡은 업무에서 실수하면..경영학 전공했다면서 이것도 못하네.. 대학이 별로라그런가.. 이렇게 평가 받을까봐 너무 무섭고 걱정이 됩니다.
이런 저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좋은 하루를 보낼때마다 이 환상이 깨질까 두렵습니다 ㅠㅠ
부디 도움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