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자살 이후로 대인관계를 거의다 끊어버렸는데 이대로 괜찮을까요.
서른 중반 1년여간 잘 사귀던 남자친구가 갑자기 자살 했습니다. 유서는 없었고 불과 4~5시간 전까지 함께 다정히 있었는데 저는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벌써 3년이 넘었는데요. 친밀한 관계에서의 사별이 처음이라 저도 자살충동이 치솟는 것을 느끼고 사고를 칠까봐 바로 병원을 찾아 약을 먹고 마구 쇼핑 하는 등 나름 잘 버텼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그 시점부터 중고대딩 친구, 동료, 회사 선후배, 그냥 아는 지인 등 거의 모든 연락을 끊어 버렸습니다. 유가족 및 이 일에 도움 주셨던 분들하고도 두어달 후 다 차단해 버렸고요. 연락을 씹어도 물어물어 수차례 연락 해온 친구에게 좀 내버려 두라 역정을 내곤 3년이 지났습니다. 제 스스로가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니 이렇게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괜찮아 질 줄 알았는데요,
문제는 제가 여전히 아무도 보고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과거 끈끈했던 사람들에게 감정은 좋지만 그립지도 않고, 원래도 집순이였지만 더더욱 방에만 있고 (직장은 다닙니다.) 직장내에서 인간관계는 원만하나 피상적일뿐 이전처럼 정도 안생기고 귀찮고 감정이 매우 무뎌진 느낌 그대로입니다. 이런상태에 불편함도 못느끼지만, 뭔가 정상적이진 않다는 생각은 있는데, 이대로 놔둬도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