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맨날 서운해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서운하다는 얘기 자체는 거의 하지 않지만
서운한 감정은 정말 자주 들어요.
거의 모든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에게는 서운한 감정을 적어도 하나씩은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에 대한 서운한 감정때문에 괴로워지기 시작하면 제 스스로 주의를 아예 다른 곳으로 돌려버리는데 그 감정 자체는 사라진게 아니고 계속해서 차곡차곡 쌓이다가 어느순간 생각이 나면 폭팔할 것 같아요. 실제로 폭팔해서 관계를 끊어버리기도 했어요.
근데 제가 실은 주변사람한테 서운하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그래서인지 내가 이런 감정에 대해 얘기를 하는게 맞나.. 하는 생각에 처음에 서운하단 생각이 들었을때 해결을 하지 못하고 끙끙 앓기만 하다가 곪아 터지는 것 같아요
제 가족들이 감정표현에 서투르고 하다보니 저 역시 부드럽게 내 상황과 감정을 설명하는데 많이 서툴러요. 눈물부터 나오는ㅠㅠ 그래서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어렵고..
“연락을 자주 안해서 섭섭하다..” 이런 얘기는 대체 어떻게 해야 강압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얘기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상대가 부담을 느끼게 될까봐 주저하게 되요.. 해외인데 아주 오랜 친한 친구들인데 4개월에 한번 연락하는 거면 저도 말할 권리가 있는 건가요..? 걔들은 맨날 다른 친구들이랑 남편이랑 노느라 바빠요 저 역시 바쁘지만 한국에서 친구들이랑 가끔 시간내서 만나듯이 그 정도 시간은 서로 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는게 잘못된 건가요?
게다가 현재 함께있는 남편과 저 둘다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툴러요. 화가날때는 화가난다고 말하면 안되는 건가요?? 화가난 것도 서운한 감정으로 돌려 말해야 하는 건가요?? 모르겠어요.. 너무 기분이 안좋고.. 남편한테 바라는게 많아서 서운하단 생각에 바라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러니까 이젠 화가나요 남편도 예민하고 저도 예민한 상황인데 서로 공유해서 얘기해야 할 것도 많은 상황이고.. 참고 폭팔하는 회피형에서 벗어나려고 솔직해지려고 하는데 지금은 너무 버겁고 힘들고 우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