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부가 제일 적성에 맞는다면
이제 곧 3학년 올라가는 대학생입니다.
지금 제 전공은 중고등학생 때 해왔던 공부와 별로 관련이 없는 과예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중고딩 때 해왔던 교과서 읽고 시험 보고 답을 맞추는... 그런 거랑은 거리가 좀 멀어요. 답이 없는(말 그대로 정말 정해진 답이 없는) 분야라고나 할까요
문제는 이런 제 전공이 제 성향과 정반대라는 거예요. 저는 제 스스로가 창의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빠져 지금의 전공을 선택했던 건데, 학교 와서 전공 수업을 듣고 동아리 활동을 해보니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즐겁긴커녕 매일매일이 고통스럽더라구요. 오히려 중고딩 때 공부했던 것처럼 교과서를 읽고 문제를 풀고 답을 맞추는 과목들이 더욱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창의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그런 활동들이요. 중고딩 때도 학교 시험과 수능은 나름 상위권이었지만 수행평가 등에서 무언가를 창작해내야 하는 활동같은걸 하면 유독 꿀먹은 벙어리가 되곤 했었는데 ㅜㅜ.... 그런 제 모습이 이제야 눈에 밟혀요.
문제는 이런 제 성향에 대체 어떤 진로가 맞는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현 전공에서 어려움을 겪다보니 아마 전과나 복수전공을 하긴 해야할 것 같은데 어디로 가야할지조차 모르겠어요. 저는 1학년 때까지 제 전공이 저한테 맞는다고 생각해서 이쪽 진로밖에 생각을 안 하고 살았거든요. 근데 2학년이 되고 좀 더 딥하게 파고들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보니 그게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걸 너무 뼈저리게 느껴서..... 길을 잃은 것 같아요.
더군다나 제가 좀 수동적이고 안정지향적인 성향이라 ,,, 이 판에 계속 있으면 도태될 것 같다는 느낌이 자꾸 들어요. 저희 과 학생들은 이런 성향과는 정반대라고 느껴지거든요. 물론 고치려고 계속 노력은 하지만 쉽게 고쳐지는 게 아니니ㅠㅠ...... 남들보다 배는 힘들더라구요.
혹시 저랑 비슷한 성향의 마카님들은 어떤 쪽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참고가 될까 싶어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과쪽 성향이 강해요. 학생 때도 과학, 수학 순으로 성적이 높았구요. 하지만 희망 진로가 이과쪽이 아니었기에 문과를 선택했고, 현 전공은 미디어컨텐츠 계열입니다. 이과 성향이 강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쪽 진로를 택한 게 지금으로서는 솔직히 좀 후회됩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