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연을 끊고싶어요.
전 띠동갑 오빠와 9살 차이나는 언니가 있어요.
전 어려서부터 하고싶은건 거의 참고 살아왔고 가정내에서 늘 외톨이고 따돌림당했어요.
용돈은 커녕 급식비 받아갈때마다 너한테 돈이 너무 많이들어간다는 말을 듣고 살았고,
초등학교땐 절 엄마대신 키워주신 할머니의 치매를 돌봐드려야했고, 중학교땐 아무도 없는 집에서 밥반찬마저 아빠 술안주로 뺏기고 살았어요. 제가 먹을 수 잇는건 라면뿐이었죠.
고등학교땐 미대입시 하고싶어서 엄마께 말했더니 돈없다고 하셨고, 언니랑 오빠가 자기들은 하고싶은걸 못하고 살았으니 저는 하고싶은걸 하게 해주겠다며 한달 36만원씩 학원비를 내줬어요. 사실 그걸론 부족해서 제가 알바해가며 특강비에 재료값 등등 벌었어요. 언니오빠에게 참 고마웠지만 오빠는 중학교 중퇴, 언니는 고졸으로 대입에 대한 지식은 전무했고
돈을 내준다는 생색과 마치 자신들의 자존감을 저의 무능함으로 채우려는 듯 늘 무시했어요. 그렇게 가장 중요한시기에 멘탈공격을 당했어요.
그때 겪은 우울증이 제 20대 초반을 갉아먹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성인이 되고나서 우울증을 견뎌보려고 해외여행을 갔다왓고, 자격지심에 쩔은 아버지에게 김치전싸대기를 맞았어요.
늘 폭언과 망언을 일삼는 아버지, 무관심한 어머니, 저를 위하는척 망언하는 언니와 폭군같은 오빠에게 저는 너무나도 실망하고 지쳐서 1주일간 집을 나갔는데,
그동안 지냈던 친구집은 너무나도 활기있고 유대감있어보였어요.
이젠 제가 돈을 모아서 드디어 독립을 하게 됐어요.
아버지 차로 이동하면서 인생얘기를 듣는데
직업도 없었던 20대 중반, 순간의 사랑으로 결혼을 하고 계획없이 아이를 낳고 부부싸움에 아이는 우울증, 할머니는 치매...
그 얘기를 가장 막내인 저에게 하는 아버지가 너무나도 한심하고 가슴아프고 복잡했어요.
그 우울증이던 아이가 결국 폭군이 돼서 동생들을 괴롭혀 왔고 그 동생들은 무관심과 방치속에 살아왔는데 말이죠.
저는 아버지가 제게 망언과 폭언을 일삼고 저에게 인생 하소연을 하는게 너무 답답하고 싫어요.
어머니도 아버지도 사랑하지만 더이상은 함께하고싶지 않아요. 졸업하면서 개명과 성형을하고 전화번호도 바꾸고싶습니다. 앞으로 2년 남았지만요.
2년 뒤 취업하면 언니오빠에게 학원비를 갚고 다시는 연락하지 않고싶어요.
그냥.. 어디다 얘기할 곳도 없어서 이곳에 한풀이를 해보네요.
가정사 복잡한 친구들이 왜 그렇게 힘드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단정지어 말할 순 없지만 저는 너무너무 힘들었거든요.
가족밖에 없다지만 저는 가족을 곁에두고싶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제 긍정적인 인생을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