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진로가 없어요.
올해 16살이 된 중3 학생입니다.
진로가 없습니다. 꿈이 없어요. 잘하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것도 모르겠고요.
그냥 돈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주아주 많이요.
이런 헛된 희망을 초등학생부터 품고 살아왔습니다.
부모님, 선생님, 모든 인생 선배님들은 저에게 말해줍니다.
그러면 성적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그러면 너는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딸 수 있는 자격증은 다 땄고, 성적은 현재까지 올릴 수 있을 만큼 올려서 더는 올라갈 수가 없네요.
제 처지에서요.
근데 성공한 인생이 뭘까요?
돈이 많은 사람? 내가 24년 동안 가꾸었던 노력이 빛을 발휘하여 한 번에 기회를 잡은 사람?
아님 모두에게 인정받거나 존경받는 사람?
전 차라리 돈을 택하겠어요.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돈이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죠
가족이 행복해지고
어디 가서 꿇릴 일 없고
사람의 마음은 어째할 수 없지만..
지금 여기서 제 미래를 생각해 보니
어두컴컴하네요.
나는 뭘 좋아하는가..
취미가 뭘까..
아..,
맨날 12시간 이상씩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하는 거?
사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공부 하기 싫습니다.
이대로 하루에 몇시간 씩 앉아서 공부하다가 나중에 좋아하지도 적성에 맞는 제 직업을 갖게 될까 두렵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 하루 일과 중 12시간 이상씩 차지하는 이놈을 어떻게 하면 떨어놓고 제 취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제 욕심이라면 제가 행복해져도 될까요?
꿈도 좋아하는 것도 없는데 제가 행복해 질까요?
아님 그냥 이렇게 앉아서 공부하는 게 맞을까요?
오늘도 아무런 생각없이 당연하다는 듯 책상 앞에 앉아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살아가야 할 이유도 없는데 오로지 제 미래에는 돈방석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라는 헛된 희망을 품고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인간은 죽을 때 다 가져갈 수도 없는 돈에 왜 이렇게 집착하는 걸까요?
부를 한없이 누리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
가난하면 인생의 가치가 떨어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