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무기력으로 살아온것 같아요
저는 27살 취준생입니다.
어른이라면 어른이라 할 수 있는 나이인데
너무 바보 같이 살아온것 같아요.
지금까지 이룬게 뭐냐고 물어보면 아무것도 없어요.
공부를 잘하지도 원만한 대인관계를 갖지도 않고
특별한 취미가 있거나 후회없이 놀아본 적도 없어요.
차라리 그냥 조용한 모범생 스타일이었다면 훨씬 나았을거에요 그런데 그 반대였어요.
감정적인 부모님, 나이값 못하는 오빠, 저를 괴롭히던 애들 때문에 제가 안좋게 변한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사람이였던 건지 모르겠어요.
성격은 갈수록 예민해지고 부정적으로 변해가고 저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도망쳤어요. 어딜가든 먼저 못되게 구는 사람이 있으니까 나는 그냥 욕받이인가? 란 생각도 들더라구요...
나이를 먹을수록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더 커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더 삐걱 거렸어요. 늘 안좋게 끝나는거 같고 크게 싸운적도 많았어요.
진짜 하고 싶던 예체능은 가난하고 보수적인 가족 때문에, 사람들 시선 때문에 시도도 못해보고 접었어요
마음이 딴데 가있으니 공부도 안되고 머리도 나쁘고 매번 행복한 미래만 생각하면서 어영부영 보냈던 것 같아요...
이것저것 관심이 많아 악기도 배워보고 언어도 배워보고 목표는 거창하게 세웠는데 잠깐 하고 끝이에요 뭐하나 진득하게 해본적이 없어요 그래서 ADHD가 있나 의심도 되구요...
전 남들이 다해본 것도 거의 못해봤어요. 친구들과 같이 여행간 추억조차 없어요. 이젠 무언가를 열심히 할 의욕도 안나요.
꿈은 크면서 정작 미친듯이 노력한것도 없고
사람도 성적도 재능도 못가졌어요
그러니까 26년 동안 난 대체 뭘한거지 싶어요.
항상 도망치고 회피하고 그만두었던 것 같아요...
아르바이트도 많이 해봤지만 그때뿐이고
이력서에 쓸 스펙은 너무나 허접하고
이제는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이미 망쳐버린 꿈에 미련만 가득하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친구조차 없으니 너무 답답해요
어쩌면 어릴때부터 우울증과 무기력증, ADHD였는데
그걸 방치하고 살아온 건 아닐까요?
저를 둘러싼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건 제가 바뀌어야할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