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에서 도망칠 수 없을 때
안녕하세요.
저는 얼마전 2년 가까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혼자 앱개발중인 30초반 남자입니다.
저에게는 말할수없는 약점이자 콤플렉스가 하나 있는데요,
그것은 이성에게 인기가 없는 것입니다.
저는 자신감이 없고 말주변도 부족하게 보이는 듯합니다.
취업준비시에 면접에서 매번 고배를 마시고, 눈을 낮춰 힘든 중소기업에 들어가 버티다가 끝내 미래가 없어 나오게 되는 것이 반복 되었습니다.
20대에는 성격을 고쳐보려 애를 쓰며 보냈습니다. 상담도 다니고, 동아리도 여럿 해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애를 써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는 것 같지 않고,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더 우울해지기만 했습니다.
30대가 되면서는 애쓰던 것을 조금 내려놓으면서,
나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나의 길을 찾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제가 집에서 지내는동안 동생이 이성친구를 사귀면서부터입니다.
제 동생은 외모가 뛰어나 처음보는 이성은 왠만하면 호감을 보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평소에도 저와 정 반대의 인생을 사는 것 같아 질투를 느끼는 편이었는데,
이러면 안되지만,
우울한 저와 달리 항상 즐겁게 보이는 모습이 괴롭기만 합니다.
세상사람들이 살면서 느끼는 감정을 저 혼자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랑이 뭔지 모릅니다. 평생 모르고 죽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가 없는 곳 어디에나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흔하게 볼 수가 있습니다. 동경하기도 하고, 도망치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제 생활에 닥쳐왔습니다.
저의 인생에 집중해야하는 것을 알지만, 감정은 제어가 안 됩니다.
동생은 집에만 들어오면 노래를 부르며, 계속해서 자신이 남자임을 외쳐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절대 가질수 없는 것을 사람들은 다들 쉽게 얻는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리석죠. 저는 도망쳐온 대가를 받는 것 뿐인데요.
지금 상황에서 저는 다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집에 있는건 괴로워질 뿐이니 다시 회사를 다니고싶지만, 미래가 안보이는 회사에 가고싶진 않습니다.
마음을 고쳐먹고 제가 하던 앱개발을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괴로운 마음을 어떻게 해야 잡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