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 하는게 너무 싫어요.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저는 제 이야기 하는게 너무 싫어요. 친한사람한테는 제 이야기 하는거 너무 좋아하는데 직장사람들이라던가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제 이야기 하는거 너무 싫고 저에 대해서 물어보면 왜 이렇게 궁금한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물론 할 이야기가 없어서 그런걸수도 있겠는데 선넘는 관심은 싫더라구요. 예를 들어 '너 무슨색 좋아해?' 이런식의 스몰토크는 저도 좋죠. 근데 '가족관계가 어떻게 돼?', '부모님 무슨일해?' 등등.. 제 집안이나 남자친구에 대해서 물어보는거 너무 짜증나요. 이 질문에서 더 나아가서 '이건 이렇게 했어야지 저건 저렇게 했어야지. 너 그거 아니야' 이런식으로 훈수두려고 하고 내 삶, 내 방식 부정하려고 하는 말은 진짜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더라구요.
제 이야기 하기 싫어서 회사에서는 누가 물어보지 않으면 말도 먼저 잘 안하는 편이고, 제 사생활 드러내기 싫어서 카톡 프사도 없고 sns도 안해요. 나이 먹을수록 점점 더 이런 성향이 심해지는 것 같아요.
이런 성격때문에 남자친구랑 갈등도 있었는데요.
남자친구는 저를 주변에 자랑하고 싶고 밖에서 사람들이 보든 말든 스킨십도 하고 그래요. 친구,가족들한테도 저 소개시켜주고 싶어해서 부담스러워도 그냥 다 만나줬어요. 저는 그냥 조용하게 만나고 싶고, 이런거 너무 싫어한다고 연애 초반에도 말했고 5년동안 만나면서도 이런거 싫다고 말해왔어요. 처음에는 아무리 말해도 좋아서 그런건데 왜그러냐며 서운해하길래 저도 좀 맞춰줬어요. 그런데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 이젠.
요즘 들어 자꾸 제 회사앞으로 데리러온다고 하는거 제가 여러번 말렸어요. 다른분들이 보시기엔 별일 아닐수도 있겠지만, 저는 회사내에서 그냥 제 이야기가 나오는게 싫어요. 회사사람들이 제 남자친구 보는것도, 보고 자기들끼리 이야기 하는것도 싫어요. 그래서 오지말아달라고 했는데 기어코 오더라구요. 진짜 불안증상 나올정도로 너무 불편하고 싫었어요. 당장 출근해서 회사사람들한테 'ㅇㅇ씨 남자친구랑 데이트 잘했어?', '커플인거 티내는거야? 이런말 들을 생각하니까 진짜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5년동안 내가 이사람한테 강력하게 말했던건 1도 안먹혔나봐요. 알았다고 안찾아온다고는 말하는데 서운해하더라구요. 저는 남자친구한테 맞춰준다고 길에서 스킨십 하는것도 몇번 참아주고 본인 친구들, 가족들이 같이 보자고 하는것도 다 나가줬는데 남자친구는 저한테 배려를 참 안해주는것 같아요. 일단 제가 왜 불편해하는지 그 자체를 이해 못하는것 같아요. 이게 가치관이 다른거겠죠?
아님 저도 성격을 좀 고치는게 맞을까요? 솔직히 고치는건 좀 힘들거 같아요. 저는 관심이 너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