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어렵습니다
어렸을 때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누군가 물으면 저는 새가 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7살 어린이집 학예회가 있던 날, 무대에 올라 관객석에 있을 줄 알았던 엄마를 찾고 또 찾았는데 엄마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날 이후 어른들은 제게 자세한 이유와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지만 그냥 알 수 있었습니다. '아... 이제 내 곁에 엄마는 없구나...' 7살 어린아이가 매일 마을 입구에 앉아 지나다니는 차들을 보며 혹시 엄마가 돌아오지 않을까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이 보였습니다.새가 되어 엄마가 있는 곳까지 날아가고 싶다는 소망이 너무나 간절했습니다.
성장과정에서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고, 외로웠고, 두려웠으며 끊임없이 그리워하며 지냈습니다. 누군가에게 힘들다고 말할 수가 없어서 제 감정을 꾹 누르며 아팠던 기억은 잊어버리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답답하고, 화가 나고, 이유없이 눈물이 흐르는데 왜 그런지, 무엇때문에 그러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머리가 너무 슬펐습니다. 마음이 아니라 머리가... 머리가 너무 슬펐습니다. 상담도 받고 치료도 받았지만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머리가 슬픈 이유에 대해서...
사실 저는 감정을 잘 모릅니다. 감정카드 50장을 펼쳐놓고 감정에 따라 별들이 다른 표정을 하고 있는데 제겐 모두 같은 표정으로 보였습니다. "슬픔"이라는 감정으로...
에고...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글에 담기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