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을 쫒아야할까요 가족들을 생각해야할까요
안녕하세요 올해 수시에 붙어 대학을 고민중인 고등학교 3학년입니다.
제 꿈은 초등학생 때부터 쭉 국어 교사였는데 이번에 국어교육과와 국어국문과에 최초합격해서 대학을 골라가야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국어교육과는 사립 국어국문과는 국립이라
사립은 등록비가 아주 비싸기 때문에 원래는 국문과에서 교직이수를 해서 교사가 되는 방법을 생각하고 국립으로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조만간 국,영,수는 무조건 사범대를 나와야만 교사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립의 국어교육과를 가야하는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어요. 형편이 많이 어려운 편이라서요 초등학생 때까지는 넉넉한 형편이었지만 아빠가 돌아가시고 집안이 기울어서 차상위 한부모 가정에 등록이되었습니다.
주변 가족들도 도움을 줄 형편이 되질 않아서 의지할 수도 없는데 제가 제 꿈을 이루겠다고 사범대를 가는 것이 옳은건지 모르겠어요
사립에만 붙을 가능성을 염두해 예전에 차상위 학생에게 장학금 100% 면제를 해주는 재단에 미리 장학신청을 해놓아서 첫 1학기는 공짜로 다닐 수 있긴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성적에 따라 지급하는거라 한학기에 몇백은 되는 돈을 지불하게 될 수도 있거든요 한 학과 안에서 5등은 해야하는데 다들 공부를 잘 하는 친구들인데 내가 한번이라도 놓치면 가족생활비 몇개월치가 날라갈지도 모르고 ...
동생이 나이차가 10년이 넘게 나는 늦둥이라 제가 대학가겠다고 돈을 다 쓰면 동생은 다른아이들이 가진 것들 부러워하고 4년동안 계속 어딘가 부족한채로 자라나게 될텐데 .. 엄마도 몸 건강이 편치 않으셔서 수술받으셔야하는데 받지도 않으셨고 ㅠㅠㅠ
원래는 제가 대학에 가서 국가장학금을 탄 뒤에 근로장학이나 알바로 돈을 모아서 가족들 대리고 가족여행을 가거나 뭔가 사드리려고 했거든요
엄마께선 저보고 그동안 힘들지 않았냐 네가 하고싶은거 하라 기회가 왔으니 사범대 들어가서 교사가 되라 하시는데 저도 가고싶긴 하지만 이게 옳은건지 잘 모르겠어요 인생의 가치라는 것이 기회를 잡아 성공적인 직장을 얻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형편에 만족하고 소소하게 살아가는 것인지요
경제적으로는 넉넉했지만 그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새벽까지 일하시던 아빠가 스트레스성 뇌출혈로 쓰러지고 금새 돌아가시는걸 어린시절 눈 앞에서 봤던 경험이 있어서 더 고민이에요. 현재를 보는게 맞는건지 미래를 보는게 맞는건지..
어떤 길이 나은 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