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너무 미워요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6개월된 30대 여자입니다.
결혼 후부터 친정엄마가 너무 밉고 싫어요. 생각 안하고 싶어도
자꾸 떠오르고 가시 걸린 것처럼 거슬려서 스트레스가 심해요..
엄마는 20살에 결혼하셨는데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셨고
제가 다섯살때 사별 후 9살때 재혼 하셨습니다.
저를 탓하고 나무라고 깎아내리고 칭찬은 받아본 기억이 없네요
항상 원망하는 마음이 느껴졌고 학창시절엔 길에서 마주쳐도
조카라고 말하고 다니셨어요. 큰딸이 있다는게 부끄러워서요
제 핏줄 자체가 문제라고 자주 말씀하셨어요.
학창시절까지 엄마랑 죽어라 싸웠고
도저히 버티질 못하겠어서 대학진학하며 독립했습니다
거리를 두니 사실 맘 편하고 엄마 신경 안써서 좋았어요.
그래도 엄마고 엄마의 삶이 고달팠단걸 아니까
왜그러는건지 이해해보려고 애쓰고 엄마가 불쌍하고 안쓰럽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어요.
실제로 엄마한테 잘지내고 싶다 나 좀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좋게 봐주면 안되냐 엄마 마음도 이해한다 호소한적이 있는데
그때 뿐이고 대화하다보면 제가 고민하는 일은 쓸때 없는 일이고 실수라도 하면 니가 그렇지...하면서 깎아 내리십니다.
남한테 한없이 관대하고 오로지 본인과 저한테 관대하지 못합니다.
밑으로 동생 둘이 태어 났고 터울이 커서 가깝진 않지만 나름 잘 지내고 새아버지도 잘해주셔서 친아버지와 다름 없으세요.
엄마는 주변 사람들에게 평판도 좋고 동생이나 아빠한테는 전혀
문제 없는 사람이지만 왜 저에게만 그러시는 걸까요
좋은딸이 되려고 장녀 노릇하려고 부단히 노력해봤지만
기분 좋거나 뿌듯한게 아니라 갈수록 지치고 공허해져요
결혼 전엔 신경 끄고 살수 있었는데
결혼 후 엄마의 무관심한 말투와 귀찮다는 태도가 너무 섭섭해요
심지어 결혼 후 첫 명절인데 본인 힘들다고 오지말라
아직 젋은데 할머니 되기 싫다 사위가 부담스럽다...불편하다..
전 결혼하면 엄마와 사이가 좀더 나아질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시어머니가 친정엄마 같이 느껴져요
주변에서 엄마 좋은 사람이다 나를 잘 키웠다 이런말들 하는데
그전엔 엄마 그런말 듣게 해주고 싶어서 한 행동들이
결혼 후로 자꾸 억울한 마음이 생겨요.
하루종일 머릿속에서 섭섭함이 떠나지 않네요.
엄마가 나한테 한 언행들을 주변엔 아무도 믿어 줄 사람이 없고
저는 엄마 인생의 악역같아요
저도 제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거 같아 너무 우울합니다...
엄마와 상담을 같이 받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 마음이 엄마에게서 자유로워질수 있을까요
이젠 좀 벗어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