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의존하지 않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여자입니다.
제가 글을 적는 이유는 어려움을 겪었을 때 주로 주변사람들에게 아주 사소한 것까지 이야기를 하는 편인데 마음 속 슬픈 감정이 심해지면 공허함을 견디지 못해서 이야기할 사람을 계속 찾게 되고, 그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듣고나서야 안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한두명에게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제 주변 사람들 많게는 10명까지도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저 또한 지치지만 그래도 계속 이야기를 하게됩니다.
다행인 것은 그만큼 제 이야기에 모두 관심을 가져주고 들어줄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이 제 주변에 많다는 것이어서 감사하고 좋아요. 그렇지만 제가 아끼는 친구들이 자꾸만 힘들때 찾게 되는 제 모습에서 지치지는 않을까 불안과 걱정이 됩니다. 또한 너무 저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게되면 평소 저를 좋게 생각하고 있던 사람마저도 저의 부정적인 성격이나 행동패턴을 알게되고 실망하진 않을까 또는 만만하게 생각하진 않을까하는 걱정도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의존하고 있는 제 모습을 직면할 때마다 속상하고 혹시 내가 지금 너무 외롭고 공허한가? 싶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주로 저는 연애관련 어려움을 겪거나 이별할 때 힘듬을 느끼고 경험이 많지않아서 연애를 시작하거나 유지하는 것에 서툽니다. 제대로 된 연애는 한 번밖에 해보지 못했고, 이외에 만났던 남자들은 썸에서 끝나거나 어장관리를 당하거나 고백했다가 거절당하거나 하는 식으로 상대와 좋지 못한 방식으로 끝이날 때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연애에 대한 경험이 많은 친구들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를 하면 생각지못했던 긍정적인 말들이나 관점을 알게되고 제 생각도 정리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혼자 생각을 정리할 때는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 수 있어서 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죠. 그런데 그러다보니 타인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게 되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또는 스스로 판단한 것을 말해보고 친구가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하면 그제서야 확신을 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두달정도 만난 남자친구와 안 좋게 헤어졌는데 그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평소 매일 카톡을 주고받던 친구들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다보니 자꾸 그 때의 안 좋았던 상황을 곱씹게 되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저 스스로도 너무 지쳐서 이게 정말 옳은 행동인지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일기쓰는 방식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혼자 글도 적어보긴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이 궁금할 때에는 어김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내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주변인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판단하며 어지러운 감정을 혼자서 정리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러한 행동이 결정적으로 잘못된 것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