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간관계를 많이 맺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계시네요. 신체적으로도 무기력함과 체력저하, 체중변화가 있고 회복이 안되어 우울하시다니 많이 힘든 상태이신 것 같아요. 다른 직업을 생각하자니 막막하기만 하고 지치는 마음이 드시나봅니다.

마카님이 사람들과 많이 만나고 관계를 맺는 일의 어떤 면이 힘드신지 돌아보고, 나에게 어떤 업무가 잘 맞을지 차분히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해보여요. 성격이 내향적이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지치는 것인지, 특정 관계 몇몇에 유난히 에너지가 많이 드는 것인지, 무언가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껴야 하는 관계가 있어 그 부분이 버거운 것인지 궁금해지네요.

직업을 바꾸는 일은 막막하고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 공부했거나, 어느 정도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 쉽지 않겠지요. 수첩에 지금 직업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서 적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어떤 이유로 지금의 직업을 선택하게 된 것인지도 다시 떠올려보고, 당시에 기대했던 것과 현재 어려움을 겪는 상황의 어떤 점이 다른 지에 대해서도 적어본다면 좀더 객관적으로 내가 서 있는 상황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처음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다른 일이라고 느껴지거나 장점에 비해 단점이 더 많거나, 크게 느껴진다면 다른 직업도 고려해볼 수 있겠지요. 혹은 관련 분야에서 좀더 대인관계 영역이 적은 업무를 할 수 있는 자리를 알아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10년, 20년.. 관련 분야의 일을 한다고 상상했을 때 어떤 마음이 드는지 살펴보면 마음을 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하루의 반을 직장에서 보낸다는 것은 인생의 반을 일을 하는 데에 쓴다는 의미입니다. 내 인생의 반이 힘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들더라도 의미 있고 즐겁다고 느껴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