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것도 다 남들에게 숨기고 싶은데 뭐가 문제일까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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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ee
일 년 전
쓸데없는 것도 다 남들에게 숨기고 싶은데 뭐가 문제일까요?
진짜 별 것 아닌 저에 대한 정보를 주변 사람 대부분에게 숨기거나, 사실과 다르게 알려줘요. 회사에서도 스몰톡에서 자주 물어보는 취미가 뭔지, 뭘 좋아하는지, 주말엔 뭐 했는지 이런 것들도요. 회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솔직히 가족한테도 그래요. 등 뒤에 누가 있으면 폰이나 아이패드로 보던 것도 꺼버리는 정도예요.(별거 안하고있었음 그냥 카톡이나 유튜브나 뻔한거) 그리고 특히 뭔가 이전에 안 하던 일, 새로 시작하는 취미나 그런 걸 가족한테 알려주기가 싫어요. 홈트 이런것도 늦은 밤이나 새벽에 혼자 방에서 문닫고 조용히 하고. 요즘은 뭘 보는데 재밌더라, 이런 말도 안 해요. 혹시라도 가족들 있을 때 노트북이든 뭐든 하고있는데 누가(주로 동생) 오 뭐해? 하고 관심을 보이면 그렇게 화가 치밀어요. 취미로 소설도 쓰고있는데 이것도 누가 관심보이는거 싫어서 진짜 짬짬이 가족 없을때 살짝 쓰거나 해요. 별 것도 아니고 잘못도 당연히 아닌 일에 사사건건 왜 이러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나마 짚이는 데가 있다면 어릴때 부모님이 취미에 간섭을 좀 많이 하셔서(사실 꽤 커서까지도) 그런가 싶기도 한데, 지금은 그러지 않으시거든요. 스스로 돌아봐도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겠어요.
분노조절짜증나답답해혼란스러워스트레스받아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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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나를 지켜내고자 하는 마카님께
#자기보호 #분노 #지켜져야 하는 나의 경계
마카님 안녕하세요. 도움 되고 싶은 마음으로 몇 자 적습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은 마카님의 이야기를 주변에 숨기려 하네요. 그게 아주 사소한 정보들에 불과하다고 해도요. 보여주기 꺼리는 대상은 회사와 같은 외부의 관계들 뿐이 아닙니다. 가족들에게도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특히 새로 시작한 것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보이지 않으려 해요. 무얼 하고 있는지 관심을 보이면 화가 마악 나는 것으로 반응하게 되고요. 마카님 스스로 일반적이지 않은 반응이라고 여겨져 조절하려 해 보지만 방법을 잘 모르겠어 여기 글 적어주셨습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은 지금 마카님에 대한 크고 작은 정보들 어떤 것에 대해서도 노출되기를 꺼려합니다. 그리고 그 대상이 누구이든 불편감을 가지는 것 같아요. 마카님께서 짚이는 데가 있다고 적어 주셨듯, 마카님의 경계가 지켜지지 않았던 경험이 지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부모님은 마카님이 꽤 나이를 먹었을 때까지도 취미에 간섭을 하셨군요. 나의 기호와 선호에 따라 내가 누릴 수 있는 것들로 세워져야 하는 취미에 대해 정도를 넘어선 관심을 보인 부모님은, 마카님이 인지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해서도 지켜져야 하는 경계를 넘는 모습을 보이셨을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관계 사이에는 지켜져야 하는 경계가 존재합니다. 이는 가족과 같은 가까운 관계건, 회사에서의 관계와 같은 사회적인 거리감 있는 관계건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나의 공간, 나의 시간, 나의 경계는 청소년기를 지나며 한 사람으로서의 자아가 확립되어가며 점차 함께 뚜렷해져 가지요. 안전히 확보된 경계 안에서 나는, 나라는 독립적인 존재로서 가장 나 다운 모습으로 이 세상에 발 딛고 섭니다. 이는 자아 정체감을 세워가는 건강한 발달을 위해, 이후로도 독립적이고 실존적인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지켜져야 하는 경계지요. 마카님은 이 경계가 침범받는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켜져야 하는 기본적인 경계가, 기본적인 욕구가 좌절되었을 때에 나오게 되는 분노감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내게는 기본적으로 보장되어야 했던 선인 만큼 그 분노는 더욱 원초적이고 강렬하게 나타나겠지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에게 스스로를 지켜내는 것이 아주 중요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들을 해 나가는지 내보여 알리기에는 아직 충분히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실 수 있겠습니다. 가장 먼저는 이러한 마카님의 모습을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의 무엇도 내보이기 어려울 만큼 안전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상태라는 것- 내가 나를 방어하고자 하는 상태가 될 수밖에 없던 데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겠습니다. 추측하는 것을 넘어서 보다 통합적이고 깊이 있는 이해가요. 그리고 마카님께서 인지하고 계시듯 일상적인 장면에서도 나를 숨기어 지키고자 하는 모습은 주변에 이해되기 어려운 모습일 수도 있겠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았을 때 화를 내는 반응이 돌아온다면 더더욱 이해되기 어려울 수 있겠어요. 그러니, 어느 정도의 양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내게는 지금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 할지라도 나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사실인지를 이야기하고 함께 지켜줄 것을 요청하는 건 마카님 뿐 아니라 상대방과의 관계를 고려한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나를 지켜낸다는 것은 아주 기본적이고 당연하지만.. 또한 너무나 중요한 부분입니다. 마카님께서 스스로를 지켜내는 것을 건강히 경험해가는 방법으로, 전문적으로 훈련 받은 상담사와 함께 하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답변이 도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