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님께서 학급 임원도 하고 선생님, 친구들과 좋은 관계도 유지하고 있어 인기 많은 학생으로 불려지고 계셨네요. 다방면으로 유능하고 대인관계에서도 원만히 지내고 있지만 어느날부터인지 주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셨고요. 사실은 조용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아하고 있었던 성향을 알게 되면서, 진짜 내 모습은 어떤 것인지 혼란스러우셨던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 마카님께서 학생이신 것으로 보여지는데 청소년기는 자아정체감을 형성해나가는 중요한 시기로,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고 가치관을 확립하는 데 있어 혼란도 많이 겪는 시기이지요. 나에 대해 알아가고 싶고 자신의 가치에 대한 회의나 혼란스러움을 겪는 것은 자연스러운 고민입니다. 아마 그 동안 주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밝은 이미지로 지내오면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것에 의미를 주로 의미를 부여하며 지내오신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때론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나 자신이 어색하고 타인에 맞추려 하는 내 모습이 못마땅해지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하는지에 따라 내가 나를 바라보는 관점 역시 좌지우지되면서 좋은 평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자존감을 결정하게 된다면 계속 다른 사람의 반응을 예측하려 하거나 상대의 기분에 맞춰 대화하는 등 솔직한 소통 경험 자체가 다소 줄어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올바르고 권장되는 사항이지만, 때로는 나의 생각과 감정을 털어놓고 이해받는 경험도 함께 많이 쌓여갔으면 좋겠습니다. 또 사람에게 때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역시 너무나 당연한 부분입니다. 외향적인 나와 내향적인 나, 나서는 것을 좋아하는 나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나 등을 구분하여 어느 한 쪽만을 나의 모습으로 정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MBTI도 실시할 때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타인에 맞춰주기만 하는 관계는 자칫 피상적인 관계로 이어질 수도 있지요. 내 모습 그대로 표현해도 수용받고 이해받는 경험 자체가 중요해보입니다.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마카님의 하루가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