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다면 마지막만 봐도 괜찮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무기력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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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면 마지막만 봐도 괜찮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naphone
·3년 전
저는 부정적이기보단, 아마도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제 생각엔 원래 태어나길 활발하고 긍정적이게 태어났는데, 평범한 사람은 존재도 모를, 마음가짐으로 해결이 안되는 안좋은 상황들을 하나씩 짊어지다보니, 부정적인 요소들도 여럿 끌고 갔던 것 같아요. 그 짐들 하나하나가 가볍지 않아서, 어떤 주제로든 이곳에서 고민을 올리시며 일상을 어려워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각각 엄청 무거운 수준도 아니라서 좀 애매하네요. (원하신다면 알려드릴 수는 있습니다.) 무엇보다 짐 자체만큼, 이끌려오는 부정적인 요소들도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서 많이 힘들었죠.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어서 상황은 악화만 되어갔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작년 말부터 바뀌기 시작했어요 ! 제 능력으로 저의 상황 자체를 바꿀 수는 없었지만, 부정적인 요소들을 하나씩 털어가면서 여기까지 왔네요. 그리고 지금, 제 내면의 문제는 크게 두개의 핵심 요소가 남아있는 듯 합니다. ㅡ 사회적 관계에 대한 망상 ㅡ 남들의 반응에서 지나치게 앞서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근데 사실 저는 행동에 온갖 의미를 넣는지라, 꼭 망상일지는 아직도 잘은 모르겠네요. 다만, 제가 봐도 비논리적인 생각들도 확실히 있어서, 상대가 신뢰가 가더라도 신뢰를 못해서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상대가 완벽하지 않으면 신뢰가 가지 않고요. ㅡ 무기력증 ㅡ 앞선 문제보다도 더 많은 분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지만, 저는 솔직히 여기에 게으름까지 섞인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에는 종종 노력하긴 하지만, 하기 싫은 것에는 노력을 아예 안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공부에 노력을 한 적이 한번도 없던 것 같네요. 모든 시험은 설렁설렁 봤고, 학원도 버티다가 반년 다녀본 것 말고는 안다녔고, 학창시절은 별다른 대인관계가 없던지라 매일같이 집에서 만화나 게임만 하면서 쉬었습니다. 이거 하면 재밌겠다~ 도움되겠다~ 싶은 것만 공부하다보니, 고3 때에는 모든게 싫어짐과 동시에 학교 공부를 놓아서 수시를 결국 말아먹었고, 정시는 딱 수능 전날 4시간 공부하고 시험 보러 갔습니다. 원래 게으른데 무기력감까지 겹쳐서 뭘 하기가 어렵네요.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대인 관계에 대한 불안이 커서 여러 망상을 합니다. 무기력감이 높아 흥미가 없다면 행동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생각나는 내용이 있다면, 무엇이든 적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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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17
· 3년 전
음.. 두 가지 다 제가 극단적인 반대예시라서 이번에는 좀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네요...! ㅡ사회적 관계에 대한 망상ㅡ 일단, '상대의 현 상황이 어떤 상황일지 모른다'라는 걸 납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연락을 잘 하던 중, 연락을 읽기만 하고 더 이상 답장을 안하면 그게 '나랑 연락하는게 귀찮았나...?'가 아니라 무슨 일을 하고 있구나. 연락을 기다렸다가 그래도 안오면 이따 다시 연락 해보고 지금은 나도 할 일을 해야겠다! 이 정도의 건전한 무관심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음... 신뢰 관련해서는 저도 좀 어렵기는 한데. 신뢰가 어렵다면 친밀도를 올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는 이러나 저러나 친밀도가 올라가고, 많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상대의 고민과 문제점, 좋은 점을 수긍할 수 있는 포인트가 오더라구요. 신뢰의 요소가 신뢰감이 가는 사람이냐, 보다는 상대에 대한 이해도와 친밀도, 같이 한 시간들이 더 큰 사람도 있으니까요. ㅡ무기력증ㅡ 물론 제가 오래 살아보고 한 건 아니지만, 전에 모든 일을 놓아버렸을 때가 있어요. 지금은 학원, 문제집과 계획도, 채점까지도 독자적으로 하는 완전 자기주도 학습권으로 넘어왔지만, 그때에는 답지 베껴서 하는 척만 하고 그랬었죠. 책을 읽던 것과 원래의 지식들로 6달 정도 동안의 그 기간에 눈에 띄게 성적이 떨어지지는 않았어요. 그때 그걸 그만두게 된 계기는 딱 하나였어요.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경계'에 대한 저만의 규칙을 정했어요. 그래서 딱 해야 하는 일을 1시간 하면, 하고 싶은 일을 4시간 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간을 늘려나가다 보면, 12시간 해야하는 일, 한 두 시간 하고 싶은 일 정도까지도 바뀌더라구요. 해야 하는 일을 어느정도 해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인지만 하셔도 조금은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본 네폰님은 어느 부분에서의 인지만 명확하게 하신다면, 수긍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충분히 되어있는 분 같았거든요.. 여튼 화이팅입니다...!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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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Hope99
· 3년 전
양재웅 원장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자존감이 높아지면 타인에 대한 신뢰가 가능해진다구요 또 무기력은 작은 성취감들이 쌓이면 극복할 수 있다고 해요 이것 역시 이론적인 거지만.. 내폰님은 저랑 달리 호기심이 많으시니까 하나씩 관심 가는 영역을 넓히시다보면 쉬울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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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better0
· 3년 전
저 역시 한동안 무기력한 감정때문에 내적방황을 했던적이 있었어요ㅜㅜ 난 정말 열심히 살고 싶었는데 계속 게을러지고 그랬던거 같아요. 그래도 자신에 대해서 더 잘 알아보려고 노력하니까 물론 완전히 극복한건 아니지만 점점더 나아지더라고요. 네폰님은 자신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해보려고 하시니까 조금 느릴 수 있어도 분명히 이겨낼 수 있어요. 네폰님이 더 빨리 이겨낼 수 있도록 제가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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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b1c42d4ba680f55cbf8 아하! ㅋㅋ 전에 한번 읽긴 했지만 이번에 shakashaka님 글들 읽으면서 공감을 눌렀조! 댓글도 써드리려 했는데, 제가 새벽에 제한에 걸렸었기에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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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Rs17 언제나 도움을 주시는 루시님이죠! 건전한 무관심!!! 그렇네요. 그게 필요한 것 같아요. 다른 경우도 생각은 나는데, 그럼에도 한가지 경우에 꽂혀서 계속 신경쓰이는 것 같네요. 좀 분리시킬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친밀도는 잘 못올리겠으요오ㅜ 그 이유가 신뢰가 안가기 때문이었어서..! 그러나 이것은 저의 몫인 것 같네용. 어렵다아~ 반년이면.. 짧지 않은 기간이네요. 해야하는 일과 하고싶은 일은,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제 생각) 전 공까지 사가 묻어버려서 아무래도 공 메커니즘에서 작동 오류가 나는 것 같은데, 그 둘을 분리시키고, 그걸 받아들이는 것이 제가 해야할 과제 같네요. 분리해야 된다는 말들이 나온걸 보면, 제가 넘 섞여서 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용. 명확한 기준이란 것이 정말 없었나바여 ㅜㅜ 우으.. 노력해 볼게요 루우시님.. 역시 좀 길게 봐야겠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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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66Hope99 ㅋㅋ 매번 절 놀라게 하는 이름의 원장님이시군! 이론이 그리하다면 일단은 그리 해보아야겠조..! 작은 성취감이라.. 무엇을 둘지 생각을 해봐야겠네요. 자존감에 대해선 전에 고민을 해봤는데, 저는 무기력에서 벗어나면 좀 자존감이 생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성취감이라.. 무엇을 둘지 생각을 역시 해봐야겠네요. (ㅋ) 자존감은 사실 신뢰와 직결되는 것인지 잘은 모르겠는 것 같아요. 아빠는 신뢰가 없는데 자존감은 너무 높고 그러더라고요. 아니면 타인을 존중하며 자존감이 높아야 신뢰가 가능한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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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0better0 정말 빨리 이겨내면 좋겠네요! 저보다 더 저를 믿는 것 같으시당! ㅎ 넘 감사하네요ㅜ 0better0님도 더 더 나아지구 다 이겨내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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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9a02824e66699b7c4c4 그렇군요.. 어쩌면 제가 다른 루트로 갔다면, 저에게 있었을 내용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스스로 완벽에 대해 생각하며 다가가는 것은 좋지만, 그걸 세상이나 자신에게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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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as11111
· 3년 전
매일매일 마지막을 바라보고 살면 어떻게 될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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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aaaas11111 마지막이 인생의 마지막이요? 음 잘 모르겠는 것 같아요. 저는 마지막 순간이라고 더 극적이게 행동하진 않을 것 같아서용. 아쉬움은 남지만, 어쩔 수 없다 할 것 같네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