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인가요 조울증인가요 자가치료는 불가한가요
mybluebirthday·3년 전
잠을 잘 못자요. 미래에 대한 걱정과 자기혐오가 심해 울거나 멍하니 밤을 샐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러다 낮이 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생활을 잘 합니다. 십년정도 그랬던 것 같아요. 최근에는 카카오톡과 주요 메신져, 컴퓨터나 인터넷 상에 제 기록들을 다 정리했어요. 자살 도구들을 링크에 걸어두고 유서를 썻어요. 이제까지 내가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 봤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제대로 떳떳하고 좋은 사람이었던 적이 한번도 없어요. 요즘 사람들과 안섞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으면 이질적인 존재로 느껴지고 남의 눈치를 심하게 보게 되었고 자꾸 상대방이 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할 거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요. 그렇다고 조용히 소심하게 있는건 아니고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도 잘 나누긴합니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에게도 가면을 쓰고 살아요. 속 시원히 감정을 털어놓을 곳은 남자친구밖에 없었는데 이마저도 감정기복이 너무 심해 남자친구가 피곤할까봐 미안해져서 요근래엔 아무에게도 솔직한 감정을 보여주지 않아요. 사실 인간이란 존재 자체도 잘 믿지 않아요. 사람과 사람간의 믿음 이런 감정을 굉장히 가볍게 보는 경향이 심해 다가오려는 사람들고 저도 모르게 내친적이 많은 것 같아요. 충동적인 성향도 심해 생활패턴은 엉망입니다. 하루는 잘 살아보려고 계획을 세우고 착실히 이행하다가도 그 날 저녁 몰려드는 죄책감과 혐오감에 과음을 하곤합니다. 충독적으로 물건도 잘 사들이고요. 모든 일에 죄책감이 심하다면서 뻔뻔하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더욱 암울해집니다. 제가 이렇게 된 원인을 추측하기로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일찍이 어린시절 부모에게 반쯤은 방치되어있었고 엄마와 있는 날엔 관심을 받으려고 행동 했을 때 내 감정이 무시받는 다는 느낌에 수치심을 강하게 느꼈었어요. 모르는 남자에게 당한 성추행 사실을 알렸을 때도 가볍게 넘어갔던 적도 있고, 스무살때 계부에게 성폭행을 당했을때도 그 사실을 알렸지만 지금까지 서로 없는 일 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저에게 죄책감을 안고 사는 엄마에게 이제 편안하게 사시라고 내 눈치보지 말고 그 사람 만나라고 말한 이후로 제 안에 뭔가가 포기가 된 느낌이었어요. 제대로 된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해 교우관계나 사회생활,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난때문에 잦은 이사를 다녀 또래의 아이들과 끈끈한 우정 같은것도 만들어보지 못했어요. 나이가 서른을 넘었지만 같은 연령대 사람들과 비교해 인생에 뭐 하나 일구어 놓은게 없네요. 항상 언젠가 내 인생은 자살로 마무리 될 거라는 생각을 내내 품고 살아요. 그런데 요즘들어 더욱 부쩍 자기혐오와 우울이 심해져 정말 충동적으로 자살시도를 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돈이 없어서 상담치료는 꿈도 못꾸는데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없어요.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서 혼자 살기도 하고, 혼자 독립하며 주변 사람들과의 인연도 다 끊었습니다. 유일하게 남자친구와 오랜 연애를 했지만 이젠 감정을 내보일만큼 솔직해지기도 힘이 들어요. 이럴경우엔 어떡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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