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하고 아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이혼|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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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답답하고 아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uhahad
·3년 전
원래는 잘 웃고 자존감도 되게 높고 제 자신이 좋았었는데요.. 성인이 되고 나서 1년-2년..정도 지금까지 제일 힘들고 어떻게 일어설 수 있을까 매일매일 고민하면서 잠에 듭니다. 가정사를 일일히 상세하게 말하기는 너무 길지만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어렸을때 부모님께서 이혼을 하셨어요. 하지만 두분모두 저한테 사랑을 주시고 있다는것을 저는 알고있었기때문에 힘들건 전혀없었고 저는 두분을 모두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밑에서 자랐던 저는 경제적으로 아버지가 힘들었는지 할머니집에 맡겨져서 자랐어요. 그때 엄마아빠랑 잠깐 얼굴보고 헤어질때마다 우는게 심했는데 그때부터 제가 좀 소심하고 남들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때 다시 아버지와 같이 살게 되었는데 새로운 여성 분을 만나시게 된거죠. 저도 무조건 반대할 입장은 아니였지만 저한테 상의도 없이 그 여성분의 자식은 저의 아버지한테 아빠라고 부르고 엄마라고 받아들이기를 강요하더라구요. 절대 엄마로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들을 하고 엄마를 떠나 사람으로서 제 가치관으론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였기 때문에 거부감이 심하게 들더라구요. 그래서 싫어도 매일 밤에 힘들면 이불속에서 혼자 울고 싫고 힘든걸 내색을 아예 못하겠더라구요. 그래도 제 표정에서 티가 났나 봅니다. "그렇게 싫냐? 헤어져줄게" 라면서 정말 굳은 표정으로 말하던 아버지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웃긴게 그래도...그래도... 만나더라구요. 저는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었고 암묵적으로 제가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로 가길 바랬던거 같아요. 성적은 곤두박질을 쳤고 주말마다 친척집을 갔다가.. 아버지집으로 갔다가.. 안맞아서 또 어머니집으로 가면 어머니도 새로운 분과 재혼해서 살고있고.. 저도 정말 바보같은게 그때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었어야 했는데 그걸..그걸.. 몰랐어요 제가 할 수 있는건 그날 하루를 버티는 것과 주말에 난 어디로 가야하지 생각 뿐이였던것 같아요. 친척들은 "정신차려, 너가 제일 열심히 할 애야." 다른애들은 힘든 조건이 없는데 너같이 부모가 안도와주는애들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된다 이런식으로 말하더라구요. 그런말을 들으면 오기로 더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런 말을 들으면 전 더 오기가 안나고 내가 잘해봤자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고 칭찬해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는데 내가...내가.. 해서 뭘.. 이런마음이 크게 든 것 같습니다. 나만을 위한 방 하나도 없고 집에 평범한 다른애들처럼 책상, 옷장, 침대 아무것도 없는데 도대체 내가 뭘 해야하지 뭘 할 수 있지 한다면 누가 응원해주지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지금은 성인이 되서 거기에서 벗어나면 끝이겠다 생각을 했는데 이상하게도 힘들었던건 그땐데 그때의 감정들 장면들 모습들이 밤마다 세게 훅 하고 올라올때가 많습니다. 그럴때면 많이 울고 가슴이 많이 아파요. 그리고 가족들말고도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제가 솔직하게 말해서 학생때 질투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했던 실수들 아니면 뒤에서 그 친구한테 품었던 감정들, 생각들, 말들 이런것들이 시간이 지난일인데도 갑자기 떠오르면서 난 진짜 처음부터 쓸모없던 사람이였다. 이런생각도 들어요 다른사람들이 저한테 실수한건 정말 관대하고 그럴수 있다 생각이 드는데 저한테는 제가 허용을 못하고 자괴감이 너무 심하게 듭니다. 제가 너무 과거에 얽메여 있는걸까요? 그리고 성인이 되고나서도 부모님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그 각각 재혼하신 분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제일 심해져요. 가슴이 너무 아프고 보고 나서 돌아오면 제가 무너지는 많이 느낌이 듭니다. 슬프네요
답답해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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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whale
· 3년 전
우선 지금까지 버텨줘서 너무 수고많았어요! 그리고 과거에 얽매여있다기 보다는 나아가기 위해 변하고 계신게 아닐까요? 이렇게 멋지구 이쁘게 커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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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ahad (글쓴이)
· 3년 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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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l0675
· 3년 전
불안정한 환경이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에요. 자신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상처없는 사람 없고, 모두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니까요. 세월이 약이에요. 그 과정이 너무 힘들긴 하겠지만 어쩔 수 없죠. 받아들여야죠 뭐. 내 인생인데. 혼자 서는 연습을 하셔서 강해지셔야 해요. 그리고 부모님과의 만남이 너무 힘들다면 만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