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희 집은 못사는 형편중에서도 그나마 먹고 살기 좀 편한 형편이에요. 엄마 아빠 이혼하셨지만 가끔 엄마가 아빠집에 들려서 고기나 요리 했던 것들을 놓고 갈 정도로 사이는 나쁘지 않아요.
저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고 아빠는 오빠와 함께 살고 있어요.
고등학교때까진 취업하면 돈 많이 벌어서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집도 구해서 함께 행복하게 살 생각만 했었는데 이제는 잘 모르겠어요. 특성화 고등학교라서 고졸취업쪽으로 생각하다가 어영부영 대학교 준비로 전문대에 급하게 입학했어요. 기술을 배우면 취업할 때 도움 된다고 해서 공대로 갔고요. 전문대라도 공대로 가니까 수학도 어느정도 해야 했고 회로 연결이라든지 너무 어려워서 자퇴하고 다른 걸 하려 했는데 잘하는 것도 없고 여태 썼던 시간들이 너무 아깝고.. 그래서 한번 휴학하고 어떻게든 2학년 2학기까지 질질 끌고 있어요. 근데 대학교 졸업은 할 수 있나 부터 취업은 할 수 있는지 직장을 잘 다닐 수 있을까 라든지 점점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걱정만 가득하고 자신도 없어져요.
그러다보니 점점 우울해지고 부모님께는 죄송하기만 하고 나 하나라도 잘 되어야 할텐데 라는 압박감도 들고 여러 잡생각이 많이 들어요. 더 싫은 건 이런 생각을 하는데도 노력하지 않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너무 게을러요. 해야 할 일도 끝까지 미루다가 마감 전에 허겁지겁하고.. 남들은 방학 때 자격증 따는데 난 돈 없다는 핑계로 하지도 않고.. 차라리 돌로 태어났다면 더 좋았을텐데.. 항상 죽고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요즘은 많이 진심이에요. 그래도 죽지않고 버티는건 부모님이 있어서인데 부모님 돌아가시면 바로 자살할 생각이에요.
이럴 정도로 삶에 미련도 없고 미래도 깜깜한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