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별 것 아닌 일로 분노가 폭발했어요. 병원이나 센터를 가봐야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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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별 것 아닌 일로 분노가 폭발했어요. 병원이나 센터를 가봐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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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희 아버지와 저는 별 것 아닌 일로 잘 싸우는 편입니다. 보통 아버지께서는 제가 버릇이 없다며 화를 내시고, 저는 특정 부분이 이해가 안된다며 화를 냅니다. 아버지께서는 화가 나시면 일단 언성부터 높이세요. 제 말은 다 듣지도 않으시고 분노를 표출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말 끊는 것을 무척 싫어하셔서 제가 아버지 말을 다 듣고 말씀드리려고 해도 사실 아버지께선 제 얘기를 받아들여보려는 생각을 하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제가 답답한 마음에 대강 알겠다고 하며 대화를 끝내려 하고요. 아버지께서는 공손하지 않은 제 태도가 마음에 안 드신다며 끝까지 화를 내십니다. 평소에 제가 어떻게 화를 내는지를 말씀드릴게요. 친구들에게 화가 날 때는 돌려서 말할 때도 있고 대놓고 말할 때도 있어요. 동생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부모님께는 제가 지금 뭐가 화나고, 부모님께서 어떻게 하시면 좋겠는지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어머니께서는 어이없어 하시며 받아들이지를 못하세요. 제가 이전에 잘못했던 걸 읊으십니다. 또 추후에도 계속 제가 어머니께 무엇인가 상처 받았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시면서 비웃으세요. 아버지께서는 앞에서 언급한 것과 비슷하게 하시고요. 그 때문에 고등학생 때부터 저는 부모님께 말할 수 없어서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제 방에서 물건을 집어던지면서 화를 냈어요. 처음에는 연필을 부러트리는 정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성적 스트레스와 같이 부모님과 상관 없는 일이 생겨도 제 방에서 물건을 던지면서 화를 풀었고, 컵을 던지거나 거울을 깨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정말 별 것 아닌 일로 아버지와 싸웠어요. 저희 가정에서는 반려견을 키우는데, 부모님의 의견으로 반려견을 양치 시키는 순서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동생이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왔고, 어머니가 반려견을 씻긴 후, 제가 털을 말리고 털을 빗겼어요. 강아지 눈물 정리를 끝낸 후 제가 동생에게 강아지 밥 좀 주라고 했습니다. 동생은 아버지께 “아빠~ 가서 밥 줘~”라고 말했고요. (평소 동생은 아버지께 장난을 엄청 많이 겁니다. 동생이 저보다 5살 어려서 그런지 아버지께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시지 않으시고요) 저는 동생에게 “너가 밥 주고 아빠한테 강아지 양치 맡기자”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께서 “내가 왜 개 양치를 시켜”하며 말씀하셨고 저는 앞서 저희 가족들이 한 것을 얘기하며, “아빠가 오늘 저녁 양치 담당하면 되잖아”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무 말도 없으시다가 약 5분 후 제가 내일 일정을 다시 말씀드리자(아버지께서는 일정을 전날 다시 말해드리는 걸 좋아하세요) 갑자기 양치는 니가 시키라며, 앞으로 말 그따위로 하지 말라고 호통을 치셨습니다. 제가 개한테 해준 게 뭐가 있나면서요. 저는 제가 강아지와 하고 있은 걸 말하며 그럼 제가 말을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따위 말을 하지 말라고 하셨고요. 뭐.. 그 후로는 계속 서로 똑같은 말을 하면서 싸웠습니다. 물론 저는 언성 높이진 않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본인을 무시한다며 원래 이런 일이 있으면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드리고 양치는 제가 시키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까지 거실로 나오시고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전 그냥 알겠다고 했고요(물론 공손하게는 안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또 그것에 화를 엄청 내셨고, 저는 “알겠다고. 내가 지금 알겠다고 했어? 난 이번 일 기억할거야”하며(저도 성깔이 있어서..) 강아지 눈물 닦는 패드를 집어들고 제 방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제 방문 앞에 다다른 순간 갑자기 열이 뻗쳤습니다. 집고 있던 패드통을 구겨서 집어던지고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잠갔습니다. 그리고 방문에 미친듯이 주먹질을 했습니다. 밖에서 아버지께서 당장 다시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셨지만 저도 왜!!하고 소리를 지르며 방문을 발로 찼습니다. 그 후 손에 집히는 물건 몇 개를 집어던지고 나서야 이성이 돌아왔습니다. 그 후 약 3~5분 동안은 숨을 골랐습니다. 이후 보았더니 방문이 부서져 있더라고요. 이제까지 이 정도로 손괴를 한 적은 없어 저도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정말 그 순간에는 저를 컨트롤할 수 없을 정도로 격해져 있었고요. 그제서야 간헐적 폭발 장애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처음 들었습니다. 사실 제 방에 물건을 집어던진 흔적이 곳곳에 많은데 가족들이 한 마디도 물어보지 않고, 저도 신경을 쓰지 않아 이제야 그쪽 의심이 들었고요. 서칭을 해보니 외상 후 울분 장애(PTED)가 제 상태와 유사한 것 같았습니다. 병원이나 센터에 가봐야하겠지요? 만약 간다면 정신과를 방문해야 할까요, 심리 상담 센터에 방문해야 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고로 저는 20살 여성입니다.
걱정돼속상해스트레스받아충동_폭력혼란스러워분노조절답답해짜증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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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ingears
· 3년 전
정말 답답하시고 지금까지 정말 힘드셨겠어요.사람은 누구나 다 이해 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면 너무 답답하고 정말 힘들죠.그런 경험이 누적되어 그런 감정이 갑작스럽게 든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일단 글쓴이 님께서 문제점을 인지하시고 계시고 있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점차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정말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시고 계시고 지금까지 버텨 주신것만 해도 정말 대단하신 겁니다...절대 지금 상황이 글쓴이님 잘못이 아니고 지금 상황과 여러 가지 요인들이 겹쳐 일어난 일들이니 자책감을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글쓴이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차도 전문가가 아니지만 제 경험상 심리상담센터 먼저 방문하시고 전문가와 상담후에 필요하다면 정신과 치료도. 그쪽에서 연결 해 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걱정 마시고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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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td (글쓴이)
· 3년 전
@listeningears 따스한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 충동적으로 올린 글인데 장문의 글로 공감해주셔서 불안했던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요. 얼굴도 모르는 한 사람의 고민 따뜻하게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좋은 일이 댓쓴이님께 찾아오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