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중 3여학생인데요 저는 좀 특이한 케이스인데 사실 제가 초등학생때는 저희학교 애들이 거의 다 착했어서 그냥 생각없이 지냈고(고학년이 되니까 좀 소외되기는 했지만) 중학생 올라와서 처음 친구사이 갈등과 신경전을 겪었어요 그래서 서툴기도 하고 눈치도 없었어서 소외도 당하고 무리는 있었지만 저는 그냥 친구들이 필요에 의해서 다니는 아이였어요 (짝수 맞추기, 공부 알려주기 등) 그래서 뭐 같이 놀러 다닌다거나 연락을 주고받는다거나 이런것도 별로 없었고요 제가 농담도 잘 안하고 너무 순진해보이고 잘 꾸미지도 않았던 것도 많이 크겠지만요 그래도 따돌린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 그럭저럭 다니다가 끝냈었는데 이제 중 3이 되어 저 포함 3명이 같이 다니게 되었는데 저 빼고 그 둘이 더 잘 맞아서 친해졌어요 그런데 이제 놀다 보니 두 명은 많지는 않아도 아는 애들도 좀 있고 그런데 저는 아는 애들이 별로 없으니 더 저를 따돌리는 분위기가 되는 거 같아요 또 제 유일한 장점이 공부였는데 제가 이번 시험을 좀 망쳐서 더... 제 자신이 원망스럽네요 어쨌든 그래서 요즘 너무 힘들어요 솔직히 그 두명은 제가 안되면 더 좋아할 애들이거든요 제가 싫으면 싫다는 티는 내서 대놓고는 안하는데 은근 저 엿먹이고 싶어하고 그래요 반에 다른 다닐 만한 애들은 없고(사실 저희 무리가 제일 못나가는 무리라..) 혼자 다니기는 그렇고.. 그래서 어떻게 예전에 같은 반이었던 애들한테라도 연락을 해서 친해져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제가 말도 잘 못하고 긴장해서 친해지려고 했다가 되려 어색해지는건 아닌지.. 제가 너무 착해보여서 너무 가까워졌다가 괜히 만만한 상대가 되는 건 아닌지..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sns를 잘 안했는데 연락을 하면 더 빨리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되나요...? 연락해서는 무슨 말을 해야하죠 ㅠㅜㅠ 도와주세요..

Ian1004

· 3년 전

사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어요. 중학교 때 친구 사귀기가 힘들어서 소수의 친구들과만 같이 다니다 보니까 홀수가 돼서 누구랑 싸우기라도 하면 저 혼자 자리에 앉아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저를 빼고 둘이 놀아서 소외감을 느낀 적도 있었어요. 저희 학교는 초등학교랑 중학교가 붙어있어서 초등학교 때 애들을 중학교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전 초등학교 때부터 교우관계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중학교에서는 더욱 힘들었죠. 반에 저를 싫어하는 무리도 있었고 그렇다고 제 친구들이 저를 위로해준다거나 도와주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진짜 그냥 같이 다니는 비즈니스 친구같은 느낌. 그래서 저는 차라리 저처럼 혼자 다니는 친구들이랑 같이 다니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굳이 엄청 절친해지지는 않더라도 반에서 혼자 겉돌지는 않게끔요. 그런 과정에서 사실 sns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아요. 현실이랑 sns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차라리 학교에서 한 번 말을 걸어보세요. 같은 반이었다고 했으니까 "우리 이번에 같은 반 됐네!"하면서요. 친구들이 자기를 만만하게 볼까봐도 걱정된다고 하셨는데 그건 사실 엄청 친하게 지내고 오래 볼 거 아니면 크게 상관 없어요. 저도 중학교 때까지는 그냥 '진짜' 친한 친구 없이 다녔는데 고등학교에서는 정말로 친한 친구 사귀었거든요. 친구 관계라는 게 참 복잡하고 힘들어요. 학교는 작은 사회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거든요. 다양한 사건을 겪었을거고 지금 많이 힘들겠지만 힘내서 조금만 더 버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도 응원할게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테니 앞으로는 힘들고 나쁜 일은 적게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힘내요!

비공개 (글쓴이)

@Ian1004 긴 글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앞으로 제발 잘 풀렸으면 좋겠네요 ㅠㅜㅠ 조언대로 용기내서 말을 걸어볼게요 저같은 사람이 있었다니 좀 안심이 되네요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마카님도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ㅠㅜ

@!4ee5912e2c9a4736435 좋은 위로 감사해요! 공부하는거 때문에 속상했었는데 그렇게 말해주시니 좀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조언해주신 대로 잘 해볼게요 응원해주신 덕에 정말 힘이 납니다 😃 좋은 하루 되셨으면 좋겠네요

일반 고민의 다른 글 살펴보기